“(트럼프의) 비위나 맞춘다고 다들 비난하지만 그를 칭찬해 일이 제대로 풀린다면 그보다 나은 건 없다”는 말이 고(故)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고록에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언동을 하거나, 자신의 지론이라고 그와 부딪쳐봐야 일본 국익엔 득이 아닌 해라는 의미다. 트럼프 1기 때 미·일 밀월(蜜月)을 만든 아베가 트럼프와 골프 회동 때 벙커샷 치다 넘어진 일이 있다. 앞서간 트럼프를 얼른 따라가려 서둘러 채를 휘두르다 벌어진 일이다. 웃는 낯으로 금방 일어난 아베에게 일부에선 ‘굴욕 외교’라 비판했다. 아베는 개의치 않았다. 체면보단 국익이었다.
[특파원 리포트] ‘체면보단 국익 먼저’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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