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통상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의 비수기로 꼽힌다. 가장 큰 이벤트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이 11월 중순에 막을 내린 후 별다른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11월 말에는 스토브리그 소식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지만 대개 12월 전에 완료된다. 하지만 올해 12월은 e스포츠 팬들에게 ‘풍선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케스파컵을 비롯해 네이버의 치지직컵, SOOP의 SLL(숲 LoL 리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가장 먼저 일정을 시작한 건 치지직컵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예선 풀리그를 시작해 지난 2일까지 진행했다. 총 5개 팀이 참가해 단판으로 팀 당 8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렸다. 1위는 도개걸운모 팀으로 8승 0패 전승을 기록했다. 2위는 엠큐베이턱(4승 4패)이 차지했다. 3위인 부산행(4승 4패)과 동률이지만 대회에서 사용되는 재화인 ‘치즈볼’ 개수에서 우위를 점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오프로(2승 6패), 구도는에휴(2승 6패)가 올랐다. 역시 동률이지만 승자승에 따라 순위가 갈렸다.
지난 3일 와일드카드전에서 구도는에휴가 승리해 플레이오프 막차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는 6일부터 부산 e스포츠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오는 7일에는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이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LoL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활약하던 전프로들이 대거 참가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프’ 이재완, ‘뱅’ 배준식, ‘앰비션’ 강찬용, ‘큐베’ 이성진 등 월즈 우승자 출신들이 있다. 이외에도 '운타라' 박의진, '갱맘' 이창, '인섹' 최인석, '인간젤리' 곽석호, '순당무' 전수진 등도 LoL 프로게이머로 활동했었다. 해당 대회 상금은 총 3100만 원이다.
오늘부터 케스파컵도 시작된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자격요건이 되는 대회다.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독점 생중계된다. 이번 대회에는 LCK 10개 팀과 베트남·일본 올스타 팀, LCS 소속 클라우드9(Cloud9)과 팀 리퀴드(Team Liquid) 등 총 14개 팀이 참가한다.
예선 및 본선은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결선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다. 2025 월즈 우승을 차지한 T1 선수단이 1군 전원을 로스터로 등록해 주목받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1군 전원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에는 케스파컵에 2군 선수가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엔 1군 선수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SOOP가 주관하는 2025 SLL 윈터도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총 6개 팀이 풀리그를 진행해 상위 4개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24일 DN 콜로세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과거 LCK와 월즈 무대에서 활약한 락스 타이거즈(현 한화생명e스포츠) 출신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맵’ 송경호, ‘피넛’ 한왕호, ‘쿠로’ 이서행, ‘프레이’ 김종인, ‘눈꽃’ 노회종이 한 팀을 이룬다. 이중 노회종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과거 락스 타이거즈 소속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왕호는 군 입대를 앞두고 은퇴한 후 처음 등장하는 LoL 대회라 더 눈길을 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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