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규 아나운서 "3세 딸 이사 트럭에 깔려…기적적으로 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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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2.10 14:53 수정2026.02.10 14:53

/사진=유튜브 C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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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선규가 딸을 잃을 뻔 한 사연을 털어놨다.

10일 유튜브 CGN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서 최선규는 "1992년 9월 26일, 토요일 오전 9시 50분. SBS 이적 후 첫 생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스튜디오를 나서는 길이었다. 그 순간, 후배 아나운서가 울먹이며 쪽지를 건넸다. 단 18자의 메시지였다. '딸 교통사고 생명 위독. 강남 성심병원 응급실'"이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세 살배기였던 그의 딸은 집안에서 35년 만에 태어난 딸이었다. 그는 "이사 트럭이 후진하다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뒷바퀴로 덮친 뒤 뭔가 걸렸다고 느껴 다시 앞으로 밟고 지나갔다고 한다. 아이는 현장에서 이미 많은 피를 토해내며 의식을 잃었다. 아이의 어머니가 차량 밑에서 직접 꺼내 응급실로 달려간 후 내게 연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영등포 로터리를 지나야 하는데 토요일이라 도로 위에 묶여 있는 채였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인생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고통은 10년 넘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차 안에서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였다.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외쳤다. "제발 딱 한 번만 살려주세요. 한 시간 내내 울며 빌었다. 나와 바꿔달라, 저를 데려가달라, 당신이 시키는 거 다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C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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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하얀 천으로 덮여 있었다고. 최선규는 딸을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는 "1시간 동안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온몸이 따뜻해지더니, 조금씩 움직이더라. 그런데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의료진의 반응은 없었고, 한참 뒤 아이가 '켁켁'거리더니 밤톨만한 핏덩이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후 딸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장장 2년간 병원과의 싸움이 이어졌다. 힘겨운 재활도 감내해야 했다. 생명을 되찾은 딸은 왼쪽 눈에 후유증이 있었다. 그는 "아픈 딸을 위해 캐나다로 보냈다"고 했다. 최선규의 딸은 후유증을 극복하고 현재 캐나다에서 항공사 지상직 승무원으로 근무 중이라고. 최선규는 "지금 다시 그런 시간을 겪으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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