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입장에서는 착한가격 업소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높은 서비스를 누리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의미 있는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 소상공인은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정성 어린 서비스로 지역 주민과의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본인의 사업장을 꾸준히 이어갈 힘을 키워간다.
광주의 한 착한가격 업소는 단돈 1000원에 따뜻한 백반을 제공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큰힘이 됐다. 한때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지만, 손님들의 응원과 지속적인 방문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들의 선택은 한 끼 식사를 넘어 식당과 지역사회를 살리는 희망의 씨앗이 됐다.
특히 인구 감소와 지역상권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 착한가격 업소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단골가게의 안정감을, 방문객들에게는 지역의 매력을 전해준다.그동안 단기 성과를 추구하는 일부 정책들이 업체 간 지나친 경쟁이나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반면 착한가격 업소는 소비자 스스로 착한 소비를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지 속가능한 경제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착한가격 업소를 전국 1만2000곳까지 확대하고, 더 많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힘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의 작은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더하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착한 소비로 만들어가는 지역 상생 발전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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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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