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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10년간 circulating-tumor DNA(순환 종양 DNA, ctDNA) 연구에 집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생각을 나눔
- 암은 진단보다 훨씬 이전부터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함
- ctDNA의 핵심 과제는 '유용한' 민감도와 특이도 확보임
- 예를 들어, 혈장 DNA에서 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초심도 시퀀싱으로 찾아내고 필터링하는데, 만약 TP53 변이가 소량 검출된다면 실제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판단 어려움
-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며 somatic mutation(체세포 변이)을 몸 전체에 조금씩 쌓음
- 50세 이상 대부분은 식도, 전립선, 혈액에서 CHIP 등의 전암 클론이 있음
- 인기 있는 MCED(Multi-Cancer Early Detection) 검사들은 여러 신호를 조합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완하는데,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활용하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함
- MCED의 현재 민감도-특이도 수준에선 후속 진단 비용 부담이 너무 커서 경제성이 안 맞음
- 단계별(MCED → 더 정밀한 비침습 검사)로 특이도를 높여가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 가능성 있을 것임(Harbinger Healt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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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예방적 전신 MRI 스캔과 비슷함
- 노이즈가 엄청 많고, 압도적인 데이터라 지금은 연구 단계에 불과함
- 단기적인 임상 적용보다는 오히려 해가 더 크다고 생각함
- 하지만,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 모두의 건강을 비약적으로 개선하는 파이프라인을 만들 가능성은 분명히 있음
- 이를 위해선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데이터(매년 MRI, 유전자 시퀀싱, 혈액 검사) 축적이 필요함
- 실제로 진단 가치는 아주 큰 표본에서 통계적으로만 드러남
- 우리가 찾아낼 유의미한 인사이트 대부분은 예기치 않게 발견될 확률이 높음
- 결국, 고차원 대규모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돌려야 진짜 신호를 찾을 수 있음
- 14년 뒤 암 진단될 사람을 오랜 기간 추적해 지표 차이를 모델링해야 함
- 지금은 이런 분석이 가능한 기술이 존재함
- 그러나 현실은 미국 시스템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만을 대상으로 수익성 의료체계로 운영됨
-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은 너무 비싸고, 책임 문제로 임상시험 중 발견되는 사소한 의심병변도 모두 환자에게 알리고 조처해야 하기에 제대로 데이터가 쌓이지 않음
- 미국은 이런 임상시험을 시스템적으로 수행할 수 없고, 오히려 영국이나 중국이 할 수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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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기술의 발전 속도가 실제 치료법 확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봄
- 전암 단계 탐지엔 능숙해져 가지만, 정작 대응책은 기존 항암화학요법이나 수술이 전부라 상당히 부작용과 비용,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함
- 만약 효율적이고 안전한 예방 치료법이 있었고, 위양성이 좀 있어도 위험이 적었다면, 검사 양성자에게 쉽게 제공할 수 있을 텐데 현재는 꿈 같은 이야기임
- 생활습관 개입 등도 근거가 충분하다면 도입할 수 있겠음
- 이상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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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DNA 기반 도구들이 수술 후 보조(추가) 치료 결정에 쓸 만큼 충분히 민감하고 특이적인지 궁금함
- 예를 들어, 수술로 암을 모두 제거(R0 절제)했는지 아니면 항암치료 및 추가 약물 투여 필요성을 판정할 수 있는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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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야에서 발생하는 base rate(기본율) 문제에 주목함
- 아무리 우수한 검사도 직감적으로 양성 판정 받은 대부분이 관련 질환으로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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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부터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해놓고, 수치 변화(델타)를 추적하면 더 민감하게 특이 신호 이상을 포착할 수 있지 않을지 제안함
- 처음부터 높은 값이 아니라, 이후 새롭게 나타난 특이 지표가 생기면 더 주목해서 탐지 및 대응 가능성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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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강보험은 대부분 예방적 진료를 비용 문제로 잘 보장하지 않음
- 위양성(가짜 양성)으로 인한 추가 검사비 부담, 그리고 결국 몇십 년 후 실제 병이 발현되면 비용을 딴 쪽(정부)이 부담하게 된다는 계산임
- 미국 인구 건강 상태를 볼 때, GPL-1 같은 예방적 약제를 더 많은 사람이 쓰게 하고, 효과와 지속성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고 봄
- 예를 들어, 이미 1억 명 넘는 미국인이 당뇨 전단계라 향후 관련 의료비용만 연간 4조 달러에 달할 수 있음
- 코로나 백신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특허를 국유화하고 빠르고 과감하게 추진할 시급성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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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60대 중반에 은퇴 군인이라 Medicare와 Tri-Care 모두 적용받고 있음
- 전립선 이상(PSA 12→19)이 있어 PET 스캔(7,500달러 상당)으로 암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지만, 두 보험 모두 조기 진단 목적으로는 스캔 승인을 거부함
- 만약 모든 사람이 cfDNA 등에서 신호가 나오면 추가 정밀 검사를 모두 원하게 될 경우, 미국 의료 시스템이 이런 중심의 진료 패턴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 자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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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예방 중심 의료는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현실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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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이 당뇨 전단계 인구에게 GLP-1 처방을 권장하는 게 쉽지 않음
- 예를 들어, 단 한 번 맞는 코로나 백신도 의무화에 반발이 상당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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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적으로 운영되는 의료 시스템은 어디나 비효율적임
- 캐나다에선 일부 주에서 진료 의뢰 후 치료까지 1년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있음
- 유럽 대부분도 비슷한 접근성 문제를 겪지만 프랑스,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함
- 미국은 복잡한 정부 규제, 공공 프로그램, 영리 기업이 뒤섞인 혼란스런 구조임
- 2023년 기준 의료비 지출이 GDP의 18%에 달함
- 미국은 MRI 등 진단장비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암/심장질환 5년 생존율도 매우 높음
-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의료 체계도 여러 면에서 심각한 비효율이 존재함
- 흥미롭게도, 미용 성형과 라식 등 특정 분야만은 인플레이션 대비 가격이 실제로 하락함. 본인 부담이 많고,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임
- 의료 혁신만이 진정으로 비용을 낮추는 유일한 동력임. 그러나 새로운 기기나 치료법은 대부분 10~30년 주기로나 바뀜
- 만약 내가 의료를 설계한다면, 자격만 명확히 고지한다면 누구나 의료 시술을 제공할 자유를 주겠음
- 혁신과 산업 발전을 위해선 과도한 입구 제한이 치명적임.
- 물론 정부 개입이 전적으로 부정적인 건 아님. 공공연구(신약 개발, 의료 기법, 공개 데이터셋)에 충실히 투자하면 혁신적 가치가 창출됨
- 민간은 딜리버리와 혁신에 집중하고, 정부는 기초연구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 세대 마다 의료 혁신이 일어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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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의료보험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치료에만 비용 부담 의무가 있음
- 실질적으로 보험사가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부분(예: 스타틴 계열 약물)도 실제로 보험이 부담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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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정말 초기에 잡아낼 수 있다 해도, 보험 및 의료회사가 스크리닝 비용을 부담하기 꺼린다는 게 현실임
- 실제로 본인이 비용 부담하면 검사 가능함
- 암 연구자가 이렇게 설명해줌
- 단,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이 있음
- 진단 과정에 매우 많은 뉘앙스가 있음. 대부분 사람은 항상 혈액에서 암세포가 아주 소량씩 발견될 수 있음
- 검진 자체가 5~10천 달러에 추가 추적 검사까지 따지면 비용이 크게 증가함
- 전체 비용이 높은데, 대량 생산 및 보편화된 검사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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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비암성 소견도 많이 찾아낼 수 있음
- 이런 새로운 검사들의 비용 대비 효과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아, 보험사와 의료 시스템도 부담스러워 함
- 추가 검사가 결국 암이 아니게 되면 환자에게도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
- 어떤 경우에는 조기 암 발견이 오히려 치료 이득이 없을 수도 있음
- 미국, 영국 등에서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혈액 기반 암 검사의 가치와 적절한 보상 체계를 찾으려는 시도를 진행 중임
- Galleri 같은 검사는 본인 부담으로 받을 수 있음(1천 달러 미만 수준), 전신 MRI는 2~5천 달러 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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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장기 치료 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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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양성 비율이 높을 경우, 이런 검사가 오히려 개개인과 사회에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음
- 불필요한 검사, 치료로 인한 실질적인 위험이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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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주장의 주의사항을 보니 보험회사가 무조건 비용을 부담해야 할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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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상식임
- 흔히 알려진 얘기는 '자세히 알 필요 없이, 사소한 진단에 연연하다 보면 오히려 해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임
- 암은 늘 일어나지만, 실제로 별다른 문제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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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일 덕분에 Cell-free DNA(CfDNA)에 대해 조금 알고 있음
- CfDNA는 수십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표적 면역항암제의 발전과 함께 큰 주목을 받게 되었음
- CfDNA는 '액체 생검'으로도 활용 가능함(혈액만 채취해도 종양 위치와 유형을 어느 정도 파악 가능)
- 업계에선 조만간 CfDNA 검사가 연례 건강검진의 표준 혈액검사처럼 보편화 될 거라고 봄
- 예측/예방적 가치가 크다고 생각함
- 검사 결과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궁금함
- 아주 미미한 종양성 DNA가 검출된다면 실제로 뭘 할 수 있는지, 종양 위치도 모를 텐데 예방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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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암을 예상보다 훨씬 일찍 잡아낼 수 있게 된 기술을 활용해, 우리 몸의 자연적인 암 제거 능력을 증진할 예방적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봄
- 예를 들어, 암 관련 DNA 흔적이 아직 치료 적응증은 될 정도는 아니지만 검출된 수천 명을 모아 임상시험을 진행
- 한 그룹엔 하루 한 번 Auricularia auricula(목이버섯) 추출물 등 암 예방 가능성이 있는 소재 투여, 다른 그룹엔 위약(가짜 약)
- 이후 조기 발견 검사를 반복해, 두 그룹의 DNA 신호 강도 차이를 비교하는 방안 제안함
- 실제로 이런 임상시험이 성사되면 가치가 크다고 생각함
- 아카데미와 커뮤니티 주도 필요성, IRB(임상시험 윤리위원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임
- 동일한 아이디어를 염증 모니터링에 적용하면 매우 가치 있는 데이터가 쌓일 것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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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친척이 이런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적 있음
- 이론상으론 상당히 유용한 신호지만, 실제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묾
- 예전 암이 재발/전이했을 거라고 추정했으나, 실제론 원인을 찾지 못해 환자도 대기만 하다가 추적 검사만 반복함
- 1년쯤 뒤엔 수치가 저절로 떨어졌고, 결국 아무 일도 없었음
- 원래 신체에선 자연적으로 전암 세포가 면역에 의해 제거되기도 하며, 이러한 검사 역시 그러한 정상 과정까지 포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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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i Multi-Cancer Early Detection test 같은 서비스를 AgelessRx에서 제공함
- AgelessRx는 다양한 장수 치료 서비스도 제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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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 기반 스타트업이 창업 아이템으로 유망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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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발견한 암 신호에 대해 그 정보가 개인이 아니라 GP(주치의)에게 먼저 전달되고, 환자는 필요한 경우에만 추가 검사/치료를 결정하거나, 걱정 없이 귀가시키는 방식을 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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