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연기에 소름, 악인 처단하는 통쾌함 주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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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이한영' 이재진 PD 인터뷰…"캐스팅 직후 지성 있는 뉴욕으로 날아가"

"법정물 아닌 판타지 히어로물…시즌2, 회사와 작가 모두 긍정적"

이미지 확대 '판사 이한영' 연출 맡은 이재진 PD

'판사 이한영' 연출 맡은 이재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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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지성 선배가 당시 한국에 없으셔서 3박 5일 일정으로 뉴욕에 찾아갔습니다. 연출자 입장에서 궁금한 게 많았는데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MBC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을 연출한 이재진 PD는 최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캐스팅을 마친 직후 주연 배우 지성을 만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했다.

동명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돈과 권력에 순응하던 비리 판사 이한영(지성 분)이 우연히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과거와 달리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작품의 성공을 위해선 주연 배우인 지성의 역할이 압도적으로 중요했다.

이 PD는 "감사하게도 지성 선배가 낮 시간을 통으로 비우고 3일 내내 우리를 만나주셨다"며 "이렇게 오래 이야기할 줄은 몰랐는데, 일정 내내 대본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이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고 떠올렸다.

"웹소설과 웹툰 중에서 어떤 부분에 무게 중심을 둘지,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등 뉴욕에서의 대화가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극 중 이한영이 쓰는 안경 등 패션 아이템 하나까지 그때 다 결정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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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이한영' 속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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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는 실제 현장에서 본 지성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극 중 10년 전으로 막 회귀한 이한영이 법정에서 "너는 사형이야!"라고 외치며 폭발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회귀 전과 회귀 후 완전히 달라진 이한영의 모습을 연기로 보여줬다. '명불허전'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 작품을 법정물 대신 '판타지 히어로물'이라고 정의 내렸다.

실제 이한영은 법정에서 판결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증거를 찾고, 악인을 직접 처벌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정의를 구현해 간다.

이 PD는 "판사,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았지만, 정교한 법적 고증을 기대한 분들이 있다면 실망하셨을 수도 있다"며 "이 작품은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법적 고증에 매몰되기보다는 악인이 처단되는 통쾌함을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악의 정점인 전직 대통령 박광토(손병호) 등 몇몇 등장인물이 실존 인물에 바탕을 둔 것이냐는 일각의 궁금증에 대해선 "동상이몽"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작품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가장 경계했습니다. 댓글을 보면 각자 진영에 따라 떠올리는 인물이 다르더군요.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기보단, 상식적인 정의가 틀어지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분노를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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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이한영' 이재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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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성 외에도 박희순, 원진아 등 여러 배우의 열연과 통쾌한 서사로 호평받으며 최근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가뿐히 넘겼다.

이 PD는 "사실 작년 MBC 드라마 본부가 참 힘들었는데,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아 조용히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시즌2에 대해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는 "제가 혼자 결정할 순 없다"면서도 "회사와 작가님 모두 시즌제로 가는 데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마지막 회 역시 정의를 구현하는 해피엔딩이면서도, 시즌2로 나아갈 수 있는 "'닫힌 듯 열린' 결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최종 목표 시청률을 15%로 잡은 이 PD는 14일 최종회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까지 허무하지 않은 결말을 선사할 테니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gahye_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4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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