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1위 뺏겼었는데…삼성전자, 1년 만에 기회 왔다

13 hours ago 1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일 몇 안 되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는 베트남이 연내 5G 가입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내놨다. 스마트폰 제조사들 입장에선 5G를 지원하는 고가 모델 판매량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중국 오포에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내줬던 삼성전자가 갤럭시A56·S25 시리즈 등을 앞세워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4G 중심인 스마트폰 시장을 5G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는 올해 안으로 전체 인구 중 90%가 5G에 접속할 수 있도록 기지국 2만개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는 26%만 5G에 접속 가능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안에 5G 기지국이 총 6만8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4G 기지국 수의 절반 수준으로 전체 인구 90%가 5G에 접근 가능한 규모다. 응우옌 마인 훙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은 "5G 전국 커버리지 확대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5G 전환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엔 '기회'다. 4G만 지원하는 저렴한 가격대 스마트폰 대신 비교적 고가인 5G 전용 모델 판매량을 늘릴 수 있어서다. 5G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중산층을 노려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 매출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실제로 고가 모델 수요도 증가 추세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지난해 갤럭시A55와 S 시리즈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아이폰 사례를 봐도 프리미엄폰 수요가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사용자들은 아이폰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고가 모델인 '프로 맥스'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현지 유통망 통계를 종합하면 전체 아이폰 매출 중 프로 맥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차우셩윈 수석 연구원은 "베트남은 올해 주목할 만한 시장"이라며 "베트남의 5G 추진은 브랜드들이 5G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성장하는 중산층을 공략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2025년 과학기술축제'에 전시된 5G 기지국. 사진=VN익스프레스

베트남에서 열린 '2025년 과학기술축제'에 전시된 5G 기지국. 사진=VN익스프레스

삼성전자는 갤럭시A56·A36·A26에 중급형 모델 전용 모바일 인공지능(AI)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해 프리미엄폰 사용자들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5G를 지원하는 갤럭시A 시리즈 출하량은 베트남 등 동남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카날리스는 1분기 삼성전자가 이 지역 출하량 점유율 28%를 차지해 선두를 달렸다고 집계했다. 샤오미 19%, 애플 18%로 뒤를 이었다. 오포와 리얼미는 각각 17%, 6%를 차지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 1위' 타이틀을 오포에 내줬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이 기간 22%로 오포보다 3%포인트 낮았다. 1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32%, 애플 21%, 샤오미 18%, 오포 16%, 리얼미 4% 순이었지만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차우 수석 연구원은 "베트남은 지역 공급망 변화의 주요 수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안정적 거버넌스, 개선되는 인프라, 부품 공급업체와의 근접성은 스마트폰 생산에 대한 장기 투자의 매력적인 목적지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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