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ABL001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으나, 여전히 회사의 핵심 기업가치는 ‘그랩바디B’ 플랫폼과 ABL111 등 후속 물질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투자 포인트는 ABL001이 아닌 그랩바디B 플랫폼 확장성과 ABL111 임상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앞서 ABL001은 전체생존기간(OS)에서 임상적 유의성을 충족하지 못하며 단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바 있다. 다만 보고서는 ABL001의 신약 가치 감소 대비 주가 하락폭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핵심은 그랩바디B 플랫폼이다.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앞서 기술(ABL301)을 도입한 사노피가 사람 대상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을 통해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플랫폼 기술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기술 확장성도 확인되고 있다. 아이오니스(Ionis)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중항체를 넘어 ASO, siRNA 등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치료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기존 CNS를 넘어 근육 조직까지 전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RNA 치료제의 간 외 전달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BBB 셔틀 기술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BL111도 두 번째 가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BL111(지바스토믹)은 CLDN18.2 x 4-1BB 이중항체로, 위암 1차 치료 병용요법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CLDN18.2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군에서도 최소 75% 이상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하며 경쟁 약물 대비 차별화된 효능을 보였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GIVA-2)이 진행 중이며, 2027년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도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ABL206(ROR1 x B7-H3)과 ABL209(EGFR x MUC1)은 최근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이 이뤄지며 추가적인 임상 모멘텀이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Grabody-B 플랫폼 기반 기술이전 가능성과 ABL111 임상 성과를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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