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WC 결승 진출…상대는 '한국팀 킬러' 中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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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0 11:32 수정2025.07.20 11:32

젠지 e스포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라이엇게임즈 제공)

젠지 e스포츠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 (라이엇게임즈 제공)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 LCK에 속한 젠지 e스포츠가 e스포츠 월드컵(EWC) LoL 종목 결승에 올랐다. EW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관하는 e스포츠 국제 대회다. 수도인 리야드에서 열리며 총상금이 1000억 원에 달한다. 젠지는 지난 19일 열린 4강 경기에서 유럽의 맹주인 G2 e스포츠를 상대로 2 대 1로 승리를 거뒀다. 20일 결승전 상대는 중국 리그 LPL 소속 애니원즈 레전드(AL)다. AL은 4강에서 LCK 소속 T1을 상대로 2 대 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WC 결승은 한국과 중국간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젠지와 AL은 올해 국제 대회에서 벌써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EWC 직전 캐나다에서 열린 MSI에선 젠지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MSI는 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다. 상반기 최고의 팀을 가린다. 젠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MSI 우승 컵을 차지했다.

하지만 AL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MSI에서 비록 젠지에게 패했지만 이후 하위조에서 같은 중국 팀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3 대 0으로 제압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패자조 결승에서 T1을 만나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하지만 EWC 4강에서 T1을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했다. 지난 8강에서는 LCK 소속 한화생명e스포츠를 잡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을 차례대로 탈락시키며 ‘한국 팀 킬러’로 부상하고 있다.

애니원즈 레전드 정글러 '타잔' 이승용 (라이엇게임즈 제공)

애니원즈 레전드 정글러 '타잔' 이승용 (라이엇게임즈 제공)

주목할 라인은 정글이다. AL 정글러 ‘타잔’ 이승용은 팀의 핵심으로 꼽힌다. AL 감독을 맡고 있는 ‘타베’ 윙박칸이 직접 이승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언급할 정도다.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고 T1과 대결에서도 이승용의 움직임이 승부를 갈랐다. 젠지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이승용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김건부 역시 LCK 결승은 물론 MSI에서 니달리 등으로 맹활약을 펼친 만큼 두 선수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한편 4강에서 패한 T1은 20일 결승전에 앞서 열리는 3위 결정전에 나선다. 상대는 G2다. 비록 지난해에 이어 2연속 EWC 우승컵은 놓쳤지만 중요한 경기다. 3위와 4위의 상금 격차가 무려 7만 달러, 한화로 약 9700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3위에게는 23만 달러(약 3억 2000만 원)가, 4위에게는 16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가 주어진다. 또한 EWC 클럽 포인트 역시 3위는 500점, 4위는 300점이 주어지는 만큼 추후 종합 순위 경쟁을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하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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