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6〉 [AC협회장 주간록106] 민간 출신 창업벤처혁신실장 임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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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6〉 [AC협회장 주간록106] 민간 출신 창업벤처혁신실장 임명에 거는 기대

지난달 18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으로 목승환씨가 공식 임명됐다. 이는 단순한 부처 인사를 넘어, 한국 창업생태계 전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현장을 이해하는 민간 전문가가 정책 실행 핵심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한국 창업 정책은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다. 모태펀드 확대, TIPS 고도화, 지역 창업지원사업 확대 등으로 창업 생태계 외형은 분명 커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정책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컸다. 실제 창업과 초기투자, 액셀러레이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와 시간의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도가 설계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목 실장의 임명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는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라 기술사업화,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현장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특히 대학 기술 기반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연구실 기술이 시장으로 연결되기까지 어떤 시간이 필요하고, 어떤 자본이 투입돼야 하며, 어떤 실패를 견뎌야 하는지를 직접 경험해왔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은 아이디어 단계도 아니고, 대규모 투자 이후도 아니다. 바로 기술과 시장 사이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 구간이다. 이 시기 기업들은 대부분 숫자로 설명하기 어렵다. 매출은 작고 적자는 크며 조직도 불안정하다. 하지만 이 구간을 버텨낸 기업이 산업을 바꾸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반복돼 왔다.

대표 사례가 리벨리온 같은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시장성과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지만, 일정 시점을 넘어가면 국가 전략산업 수준 기업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리스크를 감수하는 주체가 바로 AC다.

AC는 단순히 초기 자금을 넣는 조직이 아니다. 창업팀을 발굴하고, 기술 검증을 돕고, 고객을 연결하고, 후속투자 가능성을 만들어내며, 때로는 창업자 멘탈까지 버텨주는 존재다. 하지만 국내 정책 구조에서는 아직도 AC를 단순 보육기관 정도로 인식하는 시선이 남아 있다. 실제 현장에서 AC가 수행하는 '초기 리스크 흡수 기능'에 대한 이해는 충분하지 않았다.

창업은 이벤트가 아니라 생존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생존 확률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초기투자와 액셀러레이팅 시스템이다.

중기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역시 마찬가지다. 이 프로젝트가 단순 지원사업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한국형 창업 대중화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 설계가 필수다.

특히 앞으로는 수도권 중심 구조를 넘어 지역 창업 생태계 확장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지역은 단순히 창업기업 숫자가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투자·인재·대기업 연결 구조 자체가 약하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지역 기반 AC 역할이 훨씬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목 실장이 이런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하나 기대하는 부분은 글로벌 확장성이다. 이제 한국 스타트업 정책은 더 이상 국내 시장만을 기준으로 설계되어서는 안 된다. AI, 반도체, 바이오, 로봇, 푸드테크 같은 딥테크 영역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 보조금 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 연결, 해외 실증, 해외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구조까지 함께 설계돼야 한다.

물론 과제도 많다. 최근 벤처투자 시장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위축돼 있고, 금융권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강화로 인해 벤처펀드 출자 역시 감소하는 상황이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책'보다 '현장을 이해하는 정책'이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역시 앞으로 현장과 정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목승환 실장이 한국 창업생태계 다음 단계 도약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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