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플랫폼들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한다.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은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경험을 최적화하면서 체류 시간을 늘린다. 검색 엔진과 이커머스 플랫폼은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고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한다. AI 챗봇과 가상 비서는 고객 문의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맞춤형 응대를 제공하는데, 이는 운영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AI만 플랫폼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도 AI가 학습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AI가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데이터와 AI 간 선순환 구조가 생기면 그 결과로 플랫폼의 경쟁력은 강화된다. 예컨대 이커머스에서는 구매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고, 금융에서는 시장 변화를 감지해 리스크를 예측한다. AI가 편리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용자와 플랫폼 간의 상호작용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셈이다.
이렇듯 AI와 플랫폼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윤리적 문제와 규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균형 잡힌 규제와 감시다. 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과도한 규제를 초래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아울러 균형 잡힌 규제를 위해서는 AI 기술 개발자와 플랫폼 제공자부터 사용자까지 각 주체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빠르고 효율적인 AI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윤리적 AI’가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는 것도 그 책임을 더 무겁게 한다. 무엇보다 AI 개발자와 플랫폼 운영자는 책임감 있게 기술을 개발하고 적절한 운영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사용자는 AI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보를 판단하고 활용하는 주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AI와 플랫폼은 인간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돕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향후 분산형 AI 플랫폼이 등장하면 빅테크의 데이터 독점을 방지하고, 사용자에게 AI 모델을 쉽게 훈련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권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윤리 기준을 마련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AI와 플랫폼에 관한 윤리적 책임과 인간 중심의 접근은 지속가능한 기술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AI와 플랫폼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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