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의 과거에서 보내는 엽서] [70] 비극처럼 괴로운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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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6월 11일 나는 남베트남 사이공(현 호치민시) 미국 대사관 앞 교차로에서, 사람 모양의 불덩이를 바라보고 있다. 승려 틱꽝득이 휘발유에 흠뻑 젖은 채 길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제 몸에 불을 붙인 것이다. 이른바 소신공양(燒身供養). 온몸이 활활 불타오르는데도 틱꽝득은 비명도 미동도 없이 가부좌를 유지하다가 잿더미가 무너지듯 옆으로 쓰러진다. 이후 시신을 수습했을 때 틱꽝득의 심장만은 타지 않고 남아서, 오늘날까지 성물(聖物)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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