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이병헌이 30년 연기인생을 돌아보며 연기하는 캐릭터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의 배우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배우 이병헌이 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d25f77901fa7f.jpg)
이병헌은 "이 영화제에서 제 특별전을 한다고 할 때부터 민망했다. 저에 대한 칭찬을계속 듣게 되는 것이 행복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민망하다.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영광스러운 기분도 들고, '특별전'을 할만큼 잘 해냈나 싶어 부끄러움도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어릴 때 대선배님께서 평생 일궈놓은 작품을 가지고 특별전을 한다고 했을 때 한 가지 일을 재미처럼 파고들어서 특별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될 수 있을까' 했던 기억이 문득 났다. 저에게도 그런 날이 다가왔다는 것이 배우로서 저 자신에게 뿌듯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지는 순간이다"고 활짝 웃었다.
이병헌의 배우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3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이병헌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총 8박9일 동안 자신의 연기 인생을 조명하는 대표작 상영을 비롯해 기자회견, 메가토크,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이병헌의 연기 인생 30여 년을 돌아볼 올해 배우특별전 상영작은 10편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번지점프를 하다'(2001) '달콤한 인생'(2005) '그해 여름'(2006) '악마를 보았다'(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내부자들'(2015) '남한산성'(2017) '남산의 부장들'(2019)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가 꼽혔다.
이병헌은 지난 작품을 돌이키며 "연기를 한 시간이 제가 살아온 시간 반을 넘는다. 문득 어느 순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이병헌의 진짜 모습은 뭐에요?'라고 질문을 했다. 어릴 때는 쉽게 이야기 했는데, 그 질문을 오랜만에 들어보니 멍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많은 역할을 하고 배우로 살면서 '이 캐릭터를 다 짬뽕 시키는 것이 나일까, 내 원래 성격이 어땠지' 내 자신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생기더라. 캐릭터와 제가 주고받는 것이 있었다. 결국 제가 믿을 수 밖에 없는 건 캐릭터다"라면서 "캐릭터를 새롭게 하면서 나 자신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나 또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영향을 분명 받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안에는 수천, 수백개의 캐릭터가 있고 작은 잠재력조차 그 인물을 연기할 때 극대화 한다. 나에겐 아주 작게 있는 거지만, 이 성격들을 극대화 시켜야 이 책의 인물을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대화 시키는 것을 잘하는 배우가 좋은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연기 지론을 펼쳐냈다.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그는 "후배들에겐 제 어릴 적 선생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괴리가 느껴진다"면서 "30년 후에 또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저의 더 커다란 특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또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