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청춘은 봄입니다, 짧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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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몇 안 되는 낱말 중 하나입니다. 어디, 뛰기만 하려나요. 표현하기 힘들 만큼 시리기도 시립니다.

오행(五行) -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로 목(木) 금(金) 화(火) 수(水) 토(土)를 이름 - 을 익히다 백추(白秋)라는 낱말을 만났습니다. 이에 연결되어 떠오른 것은 청춘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말이 만들어진 연원이 분명해 집니다.

'목금화수토' 순서대로 '청백주현황(靑白朱玄黃)'과 '춘추하동(春秋夏冬)'이 짝짓습니다. 먼저 청과 춘이 이룬 청춘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라고 사전은 설명합니다.

이미지 확대 ITX청춘 소양강댐 50주년 열차 / (이하 이 글에서 추가한 제목) '인생은 길게 달립니다'

ITX청춘 소양강댐 50주년 열차 / (이하 이 글에서 추가한 제목) '인생은 길게 달립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사진

파닥파닥 하는 청춘 외에도 백추, 주하, 현동이란 조어가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사전들 표제어 목록에서 백추는 찾기 어렵고 나머지 두 단어는 보이기는 보여도 쓰임새가 거의 없는 듯합니다. 사전에 따르면 주하는 당연히 여름이며 현동은 겨울입니다.

한자 낱말 세계를 탐구하는 한 유튜버는 요즘 나이에 견준다면 청춘은 20대, 주하는 40대, 백추는 60대, 현동은 80대 전후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청춘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요. 가끔, 다른 단어도 살려서 쓰면 어떨까요. 인생은 짧지 않고 무시로 따분해 지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유튜브 채널 한자마당, 한자이야기 낱말이야기 #27 백추(白秋) - https://www.youtube.com/watch?v=4uo0xclp14U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3. 동아 백년옥편 전면개정판(2021년판)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2월24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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