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최근 ○○에서 여고생이 흉기에 피살되는 등 강력범죄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자 … ② 지난달 말 시작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아프리카 말리에서 ○○장관이 피살되고 … ③ 이들은 과거 시리아의 민간구호단체 하얀헬멧처럼 일부 자원봉사자가 피살되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 ④ 최근 ○○○에서 경찰의 보호조치 대상인 여성이 전자발찌까지 찬 스토킹 남성에게 피살되며 … ⑤ ○○에서 항공사 기장이 전 동료에게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
이미지 확대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광주 서구 평화공원에서 광주광역시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 참여 캠페인하고 있다. 2026.6.1 iso64@yna.co.kr
언론 기사문 ①∼⑤에 전부 '피살되다'가 쓰였다. 살해되는 것이 피살이다. '살해되다' 하면 될 텐데, 죄다 '피살되다' 했다. 피동이 두 번 쓰인 격이다. 국문법에서 이중피동 표현은 잘못이라고 본다. 그러나 '피살되다'뿐 아니라 피검되다 피격되다 피랍되다 피선되다 등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다. 잘못된 말이 아니라고 사전이 공인한 것이다. 검거되다 공격받다 납치당하다 선출되다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사전이 '피-되다' 모양의 이들 낱말을 올림말로 결정한 이유는 사람들이 편하게 쓰고 조어 꼴도 자연스럽다고 보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이미지 확대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이와 닮은꼴이지만 달리 전개되는 이야기도 있다. "A 후보가 B 후보를 이기리라 보여집니다." 이 방송 멘트에 쓰인 '보여진다'가 대표 보기다. "보입니다"로 충분한데, 한 번 더(-어지다) 피동을 썼다. 전형적인 이중피동으로, 문법서에서 바로잡아야만 한다고 짚는 오류 사례다. 같은 예로 불리워지는 이름(→ 불리는 이름, 이하 괄호 안이 바른 쓰임), 깊게 패인 골(→ 깊게 파인 골 또는 깊게 팬 골), 가리워진 그림(→ 가려진 그림)이 있다. 이치야 그렇지만 널리 알려진 노래 이름은 고유명이므로 어쩔 수가 없다. <잊혀진 계절>은 '잊힌 계절'일 수 없고 <가리워진 길>은 '가려진 길'일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체계 편)』, 2011
2. 권오운,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 ㈜문학수첩, 2006
3. [이런말저런글] 보여진다? 보이지 않길! (송고 2025-01-10 05:55) - https://www.yna.co.kr/view/AKR20250109080400546
4.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02일 05시55분 송고

![[시간들] 박정희도 못 건드린 선관위, 독립이 부른 무능의 덫](https://img0.yna.co.kr/etc/inner/KR/2026/06/09/AKR20260609092400546_01_i_P4.jpg)
![[머니톡스] 수출 초호황인데 역설적인 환율…'글로벌'의 부메랑](https://img9.yna.co.kr/etc/inner/KR/2026/06/09/AKR20260609023300546_03_i_P4.jpg)


![[이런말저런글] 들이켜다 들이키다, 들르다 들리다](https://img6.yna.co.kr/etc/inner/KR/2026/06/09/AKR20260609096200546_01_i_P4.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