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들이켜다 들이키다, 들르다 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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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마르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게 된다. 술고래들은 술을 그렇게들 들이켜 댄다. 물이나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신다고 할 때 쓰는 말이 '들이켜다'다. '들이켜다'는 공기나 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신다는 뜻도 나타낸다. 가슴이 답답하여 병원에 가면 의사가 청진기를 갖다 대고 "숨 한 번 크게 들이켜고 참으세요" 한다. 이 '들이켜다'를 쓸 자리에 '들이키다'를 쓰는 예를 드물지 않게 본다. 오류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긴다는 뜻의 다른 낱말이다. "사람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들이키어라)" 하고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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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켜다'에 대한 사전의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비슷한 실수가 '들르다'와 '들리다' 쌍에서도 나타난다. '들르다' 할 자리에 '들리다' 하는 것이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는 게 '들르다'다. 출근길엔 분식점에 들러서 김밥을 들며 아침 허기를 채우고, 퇴근길엔 편의점에 들러서 찬 음료를 들이켜며 갈증을 달랜다. 이때 "분식점에 들려서" "편의점에 들려서" 하고 잘못 쓰는 일이 있다. 입말이야 그렇다 치지만 글말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들르는 곳이 아니라, 들리는 것은 따로 있다. 도심 편의점 밖 파라솔 식탁에 앉아있노라면 더 커지는 자동차 소리다. 한갓진 동네 편의점 밖 식탁은 사뭇 다르다. 새소리가, 들린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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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의 '들르다' 정의

표준국어대사전 캡처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이런말저런글] 여기 있다가 이따가 갈게요 (송고 2025-04-21 05:55) - https://www.yna.co.kr/view/AKR20250418062300546

2.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6월10일 05시5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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