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다카라。' 부른 日 20세 싱어송라이터…유튜브 1억뷰 히트
오늘 첫 내한 공연 매진…"'나의 언어'로 노래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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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일상 속에서 '퍼뜩' 머리에 생각나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올해 갓 20세가 된 일본 싱어송라이터 유이카는 대표곡이자 데뷔곡 '스키다카라。'(好きだから。) 같은 특유의 맑고 천진한 러브송으로 인기를 얻은 스타다.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인지도를 쌓은 그는 '스키다카라。'로 유튜브에서 1억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7일 서울 신촌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여는 유이카는 전석을 매진시키는 성과를 냈고, 8일 추가 공연을 결정했다.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서울 홍대의 한 호텔에서 유이카를 만나 인터뷰했다.
유이카는 "제 음악을 한국 분들이 많이 들어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한국 팬을 직접 만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물의 여왕' 같은 K-드라마에서 보던 거리를 직접 보게 돼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스마트폰으로 홍대 거리 이곳저곳을 찍는 등 여느 20대의 모습 그대로였다.
유이카는 "(한국 콘서트 매진 소식에) 정말로 믿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예매 사이트에 에러가 났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매진이 진짜라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웃음 지었다.
그가 고등학생 때 만들었다는 히트곡 '스키다카라。'는 10대 다운 통통 튀는 가사가 몽글몽글한 멜로디와 잘 어우러진 곡이다.
'멋지니까 좋아하는 게 아니야 / 좋아하니까 멋져 보이는 거야'라든가 '사람들 앞에서는 시크한데 / 강아지 앞에서는 완전 무너지는 모습이라든지 / 아,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너'라는 가사에선 10대 소녀의 천진함이 묻어 나온다.
"이 곡을 썼을 때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코로나19가 한창이었어요. 당시 굉장히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제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리는 바람에 제가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됐죠. 그 친구를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힘들어서 그런 심정을 담아 '스키다카라。'를 썼습니다."
그는 "저는 그 친구가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며 "저만의 좋아하는 포인트를 찾아 가사로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1억뷰를 앞뒀다는 말에는 "이 곡을 쓴 16살의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는 소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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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징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적 없이 독학으로 작사, 작곡을 했다는 점은 놀라움을 안긴다.
일본 나라현 시골 출신인 그는 사는 곳 주변에 10대가 놀 만한 데가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멀리 나가서 놀자고 하면 '본격 데이트 제안'처럼 들릴까 봐 주로 메신저로 대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고민은 노랫말로 옮겨졌다.
유이카는 "작곡하거나 노래할 때 '나의 언어'로 하고 싶다. 평소 잘 쓰지 않는 말을 노래에 넣거나 멋있어 보이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이라며 "일상 대화에 운율을 붙이듯 말하듯이 노래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 시절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카구치 아미를 좋아하게 되면서 '나도 작사·작곡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가족 몰래 틱톡에 노래 소절을 만들어 올리다가 '스키다카라。'가 반향을 일으키면서 어머니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활동 초기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유이카는 20세 성인이 되면서 얼굴을 공개했다. 고등학생 때 만든 노래들에는 제목에 마침표(。)가 붙지만, 대학생 때 만든 노래 제목에는 마침표가 없다는 자기만의 설정도 만들었다.
그는 성인이 된 올해도 '라스트 틴'(ラストティ―ン), '오쿠스리'(おくすり)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활동하고 있다.
유이카는 "20살이 된 만큼 이제는 '어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스무살이란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에 얼굴을 공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팬 여러분의 얼굴을 보며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제 곡이 누군가의 '의미 있는 무엇인가'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7일 11시3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