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는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풍부한 역사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역사를 테마로 한 관광상품화에는 미흡하다. 여기에는 유배지였다는 선입견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조선 후기 대표적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1679년(숙종 5년)에 거제로 유배 왔을 때 머물렀던 곳에 반곡서원이 세워졌다. 주변에는 향교, 관아, 기성관, 옥산금성길과 지역 유일의 전통사찰인 세진암 등이 있다. 또 고려시대 삼별초의 점령, 1170년 무신정변으로 폐위돼 3년 동안 머문 18대 의종왕 등을 배경으로 거제에서 고려 왕을 추모하는 행사도 매년 열린다. 거제는 환상의 섬이자 미지의 섬이다. 찾아내고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거제는 고려, 조선시대 유배지였지만 달리 보면 사람을 살려주는 섬이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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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기 경남거제경제정책연구회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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