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 알이 이런 건가. 하루짜리 버스 관광 단체 대화방에 혼자 남은 줄 뒤늦게 알았다. 훌훌 떠난 낯선 이들이 그리울 턱 없건만 쓸쓸함이 번갯불처럼 스친다. 덕분에 그 설경(雪景)을 떠올려 본다. 눈 시리도록 새하얀 벌판에 오뚝 서 있던 나무, 외로워도 늠름하지 않던가. 꽁꽁 얼지 않는다면 그런 상태도 괜찮은데.
어느 군수가 ‘당선된 지 100일도 안 된 상태에서’ 군민들한테 설 지원금을 50만원씩 줬다고 한다. 합당함이나 효과는 잘 모르겠으되, 이런 ‘상태’는 도통 마땅치 않다. 사물이나 현상의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 여기 어울릴 수 없잖은가. ‘100일도 안 된 처지에’ 하면 모를까. 무엇보다 ‘100일도 안 됐는데’ 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