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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포항=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현재는 저희 광주 선수입니다. 다음 주부터 훈련한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태업 논란을 일으킨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사니는 올 시즌을 끝으로 광주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란 명문 구단 에스테그랄은 최근 아사니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아사니가 광주와 계약이 끝난 뒤 내년 1월 에스테그랄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에스테그랄은 이와 함께 "계약이 끝나는 시점보다 더 빠르게 그를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사니를 내년 '자유계약'으로 1월 영입하는 것을 넘어 지금 당장 광주에 이적료를 주고 데려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얘기다.
아사니 역시 에스테그랄 조기 합류를 원하고 있다.
가장 당황스러운 쪽은 이 감독이다.
아사니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에스테그랄이 광주가 만족할만한 금액을 이적료로 제시한다면, 아사니는 정말 광주를 떠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은 광주 선수다. 그렇다면 팀과 함께해야 한다.
이 감독은 아사니가 '프로답게' 행동해주기를 원한다.
이 감독은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원정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사니는 "현재는 저희 광주 선수"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몸이 안 좋아서 훈련을 이번(지난) 주에는 못했다. 다음 주부터 훈련하기로 했다. 아무튼 준비되면 경기에 내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본인이 준비되면 경기에 나가고 준비가 안 되면 경기에 못 나가는 거는 겪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팀 분위기가 나쁜 것도 아니다. 아사니가 팀 분위기를 흐리려는 그런 마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축구(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된 미드필더 정호연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노트북에는 선수들 사진이 들어간 스티커가 여럿 붙어있다.
'붙였다가 뗀 선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정호연의 스티커를 가리켰다.
이 감독은 "내가 더 도움을 많이 주고 싶어서, 6개월만 지나고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 그때 가라고 얘기했는데, 결국 말 안 듣고 가더라. 그래서 미워서 떼려다가 그냥 붙여놨다"고 말했다.
이어 "(정호연과) 연락을 자주 한다. (부상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다. 큰 걱정 하지 말라고, 기량이 워낙 좋으니 몸 다 나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얘기해줬다. 혹시 나와 함께하고 싶으면 전화하라고 했다. 내가 다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10일 18시5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