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의 수동 모델은 1860년대에 최초로 개발되었으나, 핸들을 돌려야 작동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별도의 조작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19세기 말, 열차 객실을 청소하기 위한 신형 청소기의 공개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사용된 청소기는 공기를 뿜어내 먼지나 쓰레기를 상자 속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를 본 부스는 반대로 공기를 흡입해 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부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 손수건을 입에 대고 먼지를 빨아들이는 실험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먼지가 효과적으로 제거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여과용 천을 이용한 필터 시스템을 장착한 최초의 흡입식 진공청소기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1901년 2월 18일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부스가 개발한 초기 진공청소기는 현재의 냉장고 크기만큼 커서 이동이 불편했고, 청소를 하려면 기계를 조작하는 사람과 긴 호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전기가 아닌 연료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가정용으로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 기기는 호텔, 공장, 기차역 등 넓은 공간을 청소하는 데 혁신적인 도구로 평가받았습니다.1907년 미국의 발명가 제임스 스팽글러가 휴대용 진공청소기를 개발하면서 진공청소기는 본격적으로 가정용으로 진화했습니다. 스팽글러는 자신의 특허를 친척인 윌리엄 후버에게 팔았고, 후버는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보급하면서 진공청소기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진공청소기가 없는 가정이나 산업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필수적인 가전제품이 되었습니다.
흡입식 청소기의 개념을 확립한 부스의 발명을 토대로 다양한 형태의 진공청소기가 개발될 수 있었고, 오늘날 로봇 청소기와 물청소 기능이 결합된 모델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부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청소 기술의 초석이 되어 현대인의 실내 위생과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한 셈입니다.
이의진 도선고 교사 roserain99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