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거리: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조선시대 설화집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학사(學士) 강일용(姜日用)의 집이 가난하다’고 하니, 왕이 그를 부유하게 해 주고자 도성의 4대문에 명령을 내려 ‘하루 동안 도성 안으로 들어오는 재물을 모두 그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황희 정승 이야기와 유사하게 이 이야기에서도 그날 비가 많이 내려 사방에 통행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계란을 몇 개 가지고 4대문으로 들어와 그 계란을 사서 강일용에게 줬으나 그조차도 상한 계란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복이 없는 자를 ‘강일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속담에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와 비슷한 의미의 성어입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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