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자기를 추천함.
● 유래: 사기(史記)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전국 시대 진(秦)나라가 조(趙)나라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은 평원군을 초(楚)나라에 보내 구원병을 청하기로 하였습니다. 평원군은 문하에 출입하는 식객 중 20명을 뽑아 같이 가려고 했는데, 19명을 선발하고 적당한 사람이 없어 한 명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때 식객 중에 모수(毛遂)가 자신을 뽑아 달라고 청하였습니다(毛遂自薦). 평원군이 “그대는 식객이 된 지 몇 년이나 되었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모수는 “3년쯤 되었습니다”라고 답합니다. 평원군이 “대체로 현인이란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아서 가만히 있어도 드러나는 법인데, 3년 동안 나는 당신에 관한 말을 들은 적이 없소”라고 묻자 모수는 “그러니 이제 주머니에 넣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합니다. 결국 평원군은 모수를 데리고 초나라로 갔습니다. 평원군과 초왕의 회담은 아침에 시작하여 점심이 되도록 결정이 나지 않자, 모수는 칼을 움켜잡고 초왕의 면전으로 나아가 말했습니다. “지금 열 걸음 안에는, 왕께서 믿는 초나라의 군사가 없으며, 왕의 목숨은 제 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초나라는 땅이 비옥하고 군사도 많지만 진나라 군사에게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조나라를 구원하는 것은 초나라도 위한 것이지 조나라만 위한 것은 아닙니다.” 초왕은 결국 구원병을 보내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조나라로 돌아온 평원군은 이후 모수를 상객(上客)으로 모시고 후하게 대접했습니다.● 생각거리: 이 고사에서 ‘주머니 속 송곳’을 뜻하는 낭중지추(囊中之錐)도 유래하였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뜻이지요. 지혜와 덕을 갈고닦으면 그 반짝임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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