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四面楚歌(사면초가)(넉 사, 낯 면, 초나라 초, 노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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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초(楚)나라 항우(項羽)와 한(漢)나라 유방(劉邦)이 천하를 다투던 때, 항우에게 마지막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믿고 의지하던 범증(范增)마저 떠나버리고, 결국 유방과 강화를 맺고 돌아가던 중에 해하(垓下)에서 한나라의 장수 한신(韓信)에게 포위당하고 말았지요. 병사들은 도망가고 군량미도 떨어져 가는데 한나라 군사들이 포위망을 점점 좁혀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가뜩이나 지친 초나라 병사로 하여금 고향을 그리워하게 하는 구슬픈 노래였지요. 한나라가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로 하여금 고향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었습니다. 항우는 깜짝 놀라면서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를 모두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초나라 사람이 저렇게 많은가?”라고 탄식했습니다. 이어 그는 진중(陣中)에서 마지막 주연을 베푼 뒤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시를 지어 자신의 운명을 탄식했습니다. 그 후 항우는 8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오강(烏江)까지 갔다가 결국 건너지 못하고 그곳에서 자결했습니다.

● 생각거리: 훗날 당(唐)나라 시인 두목(杜牧)은 항우가 자결한 오강정(烏江亭)을 지나며 ‘이기고 지는 것은 전쟁터에 늘 있는 일(勝敗兵家事不期)/치욕을 참고 견뎌야 진정한 대장부라네(包羞忍恥是男兒)/강동의 젊은이들 모두 뛰어났으니(江東子弟多才俊)/흙먼지 일으키며 재기할 수도 있었을 것을(捲土重來未可知)’이라는 제오강정(題烏江亭)을 지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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