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不夜城(불야성)(아닐 불, 밤 야, 성 성)

1 week ago 4

● 유래: 한서지리지(漢書地理志), 제지기(齊地記), 태평환우기(太平寰宇記) 등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태평환우기에 동래군에 불야현이 있는데 ‘불야성은 춘추시대 내자(萊子)가 설치한 고을로 동쪽에서 해가 떴으므로 불야로 이름을 지었다(不夜城卽春秋時萊子所置邑, 以日出於東, 故以不夜爲名)’라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밤에 해가 떴다기보다 가장 먼저 일출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정한 것 같습니다. 또 당(唐)나라 소정(蘇頲)의 시에 ‘높은 누각의 빼어난 풍경은 실로 봄 동산이요, 등불은 연이어져 불야성을 이루었네(樓臺絶勝宜春苑 燈火還同不夜城)’에서의 불야성은 ‘밤에도 대낮같이 밝은 곳’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 생각거리: 조선 중기 박이장(朴而章)의 ‘정월 보름 다음 날 밤 관등놀이가, 매화가 흩어져 떨어지는 광경을 이루었네(上元翌夜觀燈能作梅花撒落之樣)’의 시에서도 용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북소리에 놀이가 처음 시작되니(擊鼓初成戲)/매달린 등불이 문득 길을 메우네(懸燈忽滿程)/휘황한 수많은 등불의 행렬(輝煌千點列)/찬란히 대낮같이 밝아지네(燦爛一時明)/이름 없는 여관들도 찾기 어렵고(錯認無名宿)/이곳이 불야성인가 의심이 드네(還疑不夜城)/매화는 가는 곳마다 피어(梅花隨處放)/어지러이 흩날리며 시심을 일으키네(亂落助詩情).’ 밤에도 불이 환한 거리는 보기만 해도 생기를 느끼게 합니다. 요즈음 경제가 어려워져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과소비도 경계해야 하지만 소비가 살아나 곳곳에 불야성을 이루듯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