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거리: 조선 중기 박이장(朴而章)의 ‘정월 보름 다음 날 밤 관등놀이가, 매화가 흩어져 떨어지는 광경을 이루었네(上元翌夜觀燈能作梅花撒落之樣)’의 시에서도 용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북소리에 놀이가 처음 시작되니(擊鼓初成戲)/매달린 등불이 문득 길을 메우네(懸燈忽滿程)/휘황한 수많은 등불의 행렬(輝煌千點列)/찬란히 대낮같이 밝아지네(燦爛一時明)/이름 없는 여관들도 찾기 어렵고(錯認無名宿)/이곳이 불야성인가 의심이 드네(還疑不夜城)/매화는 가는 곳마다 피어(梅花隨處放)/어지러이 흩날리며 시심을 일으키네(亂落助詩情).’ 밤에도 불이 환한 거리는 보기만 해도 생기를 느끼게 합니다. 요즈음 경제가 어려워져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과소비도 경계해야 하지만 소비가 살아나 곳곳에 불야성을 이루듯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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