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년차 지지율은 가파르게 하락해 현재 30%대에 머물고 있다. 작년 4월 ‘관세 선포’, 7월 법무부 엡스타인 파일 비공개, 10월 연방정부 셧다운, 올해 1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자국민 총격 사망, 2월 이란전쟁까지 주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지지율은 그 여파만큼 떨어졌고, 반등에 실패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완패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 하락 추세는 버락 오바마 2년차와 비슷하고 조지 W 부시나 조 바이든 때보다는 오히려 양호하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2년차 지지율은 낮았다.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긴 경우는 1934년 대공황, 1998년 빌 클린턴 탄핵 부결, 2001년 9·11 테러 직후 등 세 번뿐이다.
하락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요인이다.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숨어 있다. 이번엔 물가다. 2024년 대선 때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40% 이상이 투표를 좌우한 핵심 요소라고 답한 휘발유 식료품 등 ‘생활물가’다. 바이든 정부의 물가 억제 실패가 트럼프를 당선시킨 일등공신이다. 휘발유 가격은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지표다. 기름값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월까지 갤런당 2.90달러 수준을 유지했고 작년 말부터 1월까지는 더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다 이란전쟁이 터지자 심리적 한계선인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쟁 반대 여론보다 이란전쟁으로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트럼프 지지율 하락에 결정타가 됐다. 매년 4월 정기 세금신고를 하는 미국인들은 휘발유값 인상 등에 따라 눈에 띄게 줄어든 자산을 보고 더 분노할 것이다. 트럼프가 4월까지 전쟁을 끌지 않으려는 이유다.
냄비를 팔팔 끓게 하던 스토브의 전원은 이란전쟁 휴전 합의로 일단 정지됐다. 갤런당 5달러를 향해 가던 유가 상승세도 일단 멈출 것이다. 그러면 중간선거 승리에 청신호가 켜진 걸까. 트럼프가 지지율 하락 원인을 찾고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준다면 못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응 과정을 보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선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은 외부 요소가 아니라 트럼프가 주도한 정책 실패인 탓이다. 취임 직후 세계를 상대로 작정하고 시작한 관세 부과 조치는 처음부터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을 예고한 것이었다. 관세를 내는 주체도 미국 수입업체다. 대법관 9명 중 트럼프가 임명한 3명이 포진한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무효판결을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동안 거둬들인 관세 수입을 고스란히 돌려줘야 할 판이다. 관세정책을 주도한 트럼프의 관료들이 관세정책을 철회하거나 꼬여 버린 경제정책의 매듭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ICE 요원에 의해 살해된 두 명의 미국 시민을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매도한 장면은 무능의 극치였다. 초강경 이민정책의 책임자 스티븐 밀러는 여전히 백악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 등을 종결시키겠다고 공약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에서까지 새로운 전쟁을 일으켰다. 전쟁 시작부터 종결까지 치밀한 작전 시나리오를 짜고, 관리해야 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핵심 책임자 6명이 모두 공석이다. 인력도 3분의 1로 쪼그라든 상태다. TV 앵커 출신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이란전쟁의 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국방·안보 전문가는 거의 없다. 중동에 쏟아부은 국방비는 카지노에서 다 잃어버린 본전처럼 돌려받지도 못한다. 트럼프가 ‘5번가에서 누군가 쏴죽여도 나를 찍을 거다’라고 자신한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14%포인트나 떨어져나가 지금은 22.4%가 됐다. 냄비는 아직 뜨겁다. 민심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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