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군단 '팀 리쥬란' 전통강호 '팀 KB'…구단전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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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구단 간 경쟁이다. 단순한 후원자였던 기업들이 선수들을 통해 기업의 문화와 철학을 구현하면서 개인 종목인 골프에 ‘구단 문화’가 자리잡으면서다.

화장품, 미용시술 브랜드 리쥬란을 내세운 파마리서치는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구단이다. 지난해까지 ‘팀 리쥬란’은 기대주 이미지가 컸다. KLPGA투어 중하위권 선수, 드림투어(2부) 후원에 집중한 까닭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상금랭킹 2위 노승희, KLPGA투어 첫 외국인 우승자 리슈잉 등 간판스타를 대거 영입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국내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태국에서 KLPGA투어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까지 개최하면서 신흥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출범 3년만에 박혜준(1승) 김민솔(2승) 이율린(1승)이 총 4승을 합작한 두산건설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두산건설은 계약기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인 임희정, 박결 등과 재계약하며 선수와 기업이 긴 호흡으로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미 2승을 보유한 ‘중고루키’ 김민솔이 올 시즌 신인왕과 다승을 정조준한 가운데 임희정도 완벽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평균 240m의 장타를 내뿜는 이세영을 영입해 새로운 ‘커리어하이’를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의 전통 명문구단인 KB금융은 올해 ‘동반성장’을 새로운 키워드로 추가햇다. 드림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투어에 입성한 이지민을 영입하면서다. KLPGA투어에서 KB 모자는 ‘최고 엘리트’의 상징으로 통했다. 박인비, 전인지, 방신실 등 KB가 후원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거쳐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이지민은 지금까지 KB가 후원해온 선수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골퍼로서는 다소 늦은 13살에 골프를 시작해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국가대표도 지내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만의 속도로 방향을 지키며 차근차근 성장했고, 점프·드림투어를 거쳐 올해 ‘꿈의 무대’인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KB 관계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성장의 중요한 시기에 후원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며 “스타 영입에 그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선수의 성장 과정에 힘을 보태는 파트너가 되는 것으로 ‘팀 KB’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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