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9개월…KIA 곽도규 "'사이버펑크'로 재활 이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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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운 재활로 시즌 준비…"늦더라도 건강하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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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투수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긴[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선수에게 '수술'과 '재활'은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단어다.

그러나 많은 선수는 이들에게 발목이 잡히고, 긴 시간 투쟁을 이어간다.

사실 수술보다 어려우면서 중요한 게 재활이다.

팔꿈치 인대를 재건하는 '토미 존' 수술은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재활 기간이 1년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 5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왼팔 투수 곽도규는 이제 수술대에 올라간 지 9개월이 지났다.

예상보다 재활 과정이 순조로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고, 벌써 10번 넘게 불펜 투구도 했다.

곽도규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의 긴 구장 불펜에서 48개를 던졌다.

아직 전력투구는 아니라 최고 시속은 139㎞까지 나왔고, 곽도규는 경기 중 여러 상황을 상정하고 꼼꼼하게 공을 점검했다.

이미지 확대 불펜에서 투구 중인 KIA 곽도규

불펜에서 투구 중인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곽도규는 "단계별로 재활을 잘 진행하고 있다. 구속을 올려야 하는 1차 훈련 캠프는 날도 춥고 해서 안 올라왔는데, 지금은 원하는 스피드까지 올라왔다.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순리대로 잘 흘러간다"고 소개했다.

그가 재활 과정에서 도움을 얻은 건 게임이다.

평소 독서가 취미인 그는 앞서 재활을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으로 '야구와 분리된 취미'인 게임을 접했다고 한다.

곽도규는 "일본 병원에서 수술하고 손을 깁스로 고정한 상태에서 게임기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손가락을 풀었다.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재미있게 즐긴 게임은 폴란드의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 CDPR에서 2020년 발매한 '사이버펑크 2077'이다.

곽도규는 "팀 동료 애덤 올러의 추천으로 그 게임을 했다. 팔이 고정된 상태로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니까 덕분에 움직임이 부드러워졌다. 재활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게임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더라"며 웃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투구 훈련을 시작한 뒤에는 조이스틱을 놓고 다시 공을 잡았다.

이미지 확대 KIA 곽도규의 불펜 투구

KIA 곽도규의 불펜 투구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곽도규가 공들인 부분은 스트라이크 존 위에 던지는 것이다.

그는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라 좌우보다 상하 목표지점이 더 중요하다. 타자를 상대하기 유리하려면 그쪽에 탄착군이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도규는 복귀 예상 시점이 질문으로 나오자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해주실 것이다. 재활은 중간중간 바뀌는 게 많다"면서 "좋은 상태에서 복귀하는 게 목표다. 늦더라도 완벽하게 준비해서 1군에서 시즌을 마치는 것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챔피언스필드 출근은 항상 설렌다. 홈구장에서만 채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어서 돌아가고 싶고, 그것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운동한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에는 다른 팀으로 이적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두산 베어스)와 대결을 고대한다.

특히 그는 "최형우 선배가 2024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 할 때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 말씀을 드리니 '네 이적보다 내 은퇴가 빠르다'고 하셨다.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상대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25일 13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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