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7일 심장마비 별세⋯소속사 "새벽 응급실行, 상상도 못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국민들에 한줄기 빛이 된 희망가를 부르던 '트로트 4대 천황' 송대관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7일 가요계에 따르면 송대관은 이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송대관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조이뉴스24에 송대관이 이날 세상을 떠났다고 알리며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라고 황망해했다.
이어 "최근 몸이 안 좋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완치해 집으로 돌아온 지 한 일주일 정도 됐다"라며 "그러다 새벽에 다시 응급실에 갔는데 돌아가셨다"라고 병원 치료 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별세했다고 설명했다.
송대관은 태진아와 설운도, 현철 등과 함께 가요계 트로트 4대 천황으로 인기를 모은 국민가수다.
1946년생인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를 발매하고 긴 무명 생활을 보내던 중 1975년에 발표한 '해뜰날'이 크게 히트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미국 이민을 갔던 그는 1989년 '혼자랍니다'로 다시 인기를 얻었고,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박자' '유행가' 등의 히트곡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세월이 약이겠지요' '해뜰날'과 '유행가' 등은 고단한 삶을 보듬어주고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들로 국민 애창곡으로 불렸다.
송대관의 삶은 다사다난 했다. 전쟁으로 아버지가 실종되는 아픔을 겪으며 4남매의 장남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성인이 된 뒤 차표 한 장과 단 돈 20만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해 단칸방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나훈아와 남진이 먼저 데뷔한 뒤 생활고와 무명의 설움을 겪던 그는 그의 노래 '해뜰날'처럼 뒤늦게 빛을 봤다.

전라북도 정읍 출신인 송대관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재치있는 입담으로도 사랑받았다. 특히 가수 태진아와는 오랜 라이벌이자 인생의 단짝으로, 수많은 방송에 함께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2009년에는 KBS 2TV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와 '신기생뎐'에서 감초 역할을 맡아 연기에도 도전했다.
트로트 가수로 승승하던 그는 송사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13년 부동산 사기 사건 등으로 인해 280억원의 빚을 떠안았으며, 방송 출연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3년 간의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우여곡절을 겪은 송대관은 2015년 3월 열심히 살겠다는 뜻으로 신곡 '딱 좋아'를 발표하며 다시 활동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인생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 했고,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송대관은 최근까지도 활발히 방송활동을 했다. 지난 1월 '전국노래자랑' 서울 성동구 편에 출연했고, '가요무대' 출연도 예정돼 있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