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3)이 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와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으로 열렸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64분간 경기장을 누빈 손흥민은 후반 19분 교체로 물러 뒤 벤치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프로로 데뷔해 활약하다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하며 EPL에 진출했다.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과 101개 도움을 기록한 그는 토트넘에서 10년간 뛰며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2021~20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고 2020년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다.
2023년부터 토트넘 공식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으로 17년 만에 ‘무관’에서 벗어났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토트넘과의 결별을 발표한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 선수들도 손흥민과 이별을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4분 만에 토트넘의 선제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며 떠나는 손흥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자신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전력을 다해 뛰었지만, 끝내 그의 발에서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는 LAFC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트에 따르면 토트넘과 LAFC가 손흥민 이적료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MLS 연봉 3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마이애미)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부스케츠 연봉은 870만달러(약 121억원)다. 손흥민이 부스케츠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 MLS 연봉 순위에서 리오넬 메시(2040만달러·마이애미), 로렌초 인시네(1540만달러·토론토)에 이어 3위에 오른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