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 업무의 효율성 극대화로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병원이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업무는 물품·문서 처리부터 인력 관리까지 다양하다. 병원이 기타 행정 업무에 드는 비용을 아끼면 결국 환자 관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어 의료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최근 구글 워크스페이스(GWS) 기반의 앱시트를 병원 관리에 전격 도입했다. GWS는 공동 문서작업, 문서 중앙화, 소통, 회의, 일정 관리 등 기능을 갖춘 AI 기반 협업툴이다. 앱시트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GWS 내 하나의 영역으로,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앱시트를 활용하면 손쉽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다.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을 오가던 문서·물품 내역을 기존에는 수기로 작성했으나 이걸 앱으로 넣은 게 대표적 사례다. 기존에는 담당 직원의 불편이 컸고, 수기 장부가 분실되는 문제도 간혹 생겼다.
그러나 인사총무팀이 GWS 앱시트로 만든 앱을 이용하면 작성 일시, 보내는 부서, 발송인 등이 기록된 전자 문서를 태블릿 PC로 만들고 담당자들이 이를 공유할 수 있다. 이 앱에 사진을 첨부할 수 있어 주고받은 문서·물품의 실물 대조도 가능하다.
소모품 재고 파악을 자동화한 것도 GWS 앱시트로 달성한 주요 성과다. 지금까지 인천세종병원 9B병동팀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수액 재고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새로 주문을 넣었다. 일부에서는 “간호 업무보다 물품 관리 업무가 더 벅차다”는 지적도 나왔다. 9B병동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QR 스캔’에 주목했다. 간호사가 수액을 꺼내거나 환자에게 적용할 때마다 QR을 찍도록 했고, 이를 통해 사용량과 재고를 자동으로 집계했다. 이 스캔 프로그램 역시 GWS 앱시트로 개발했다.
최근 세종병원은 이런 디지털화의 성과를 모든 직원이 공유하고 추가 개선점을 모색했다. 지난달 27일 인천세종병원 비전홀에서 열린 사례 발표회에서 부천세종병원은 문서·물품 이송 대장 통합 관리(인사총무팀), 전담간호사 인수인계 관리(전담간호팀), 병동 치료데이터 연동 및 환자리스트 자동화(물리치료팀), 장비별 검사 일정 알림 자동화(영상의학팀)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인천세종병원은 병동 수액 재고 및 청구 관리(9B병동팀), 린넨 불출 관리 자동화(중앙공급팀) 등을 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현장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전담부서인 디지털혁신실도 우수 업무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환자 처방 약물 및 수술·시술 이력 조회(건강증진팀), 장기재원 환자 관리 자동화 보고서(원무팀) 등 병원 행정효율과 환자 안전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다. 모두 GWS 앱시트를 활용한 성과들이다. 세종병원은 이 중 인천세종병원 9B병동팀에게 최우수상을 줬다. 부천세종병원 물리치료팀, 혜원의료재단 고객경험관리실에게는 우수상을 각각 주며 격려했다.
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이사장은 “세종병원이 그동안 도입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과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쌓여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여러 한계를 넘어 현장이 직접 주도하고 완성하는 세종병원만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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