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이크로바이옴 DB로 수익 내는 회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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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마이크로바이옴 DB로 수익 내는 회사 만들 것"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4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후 2027년 연 단위 흑자를 내겠다”고 밝혔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해 11월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상장 기업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공모 당시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200 대 1을 넘었다. 업계에선 이 회사가 글로벌 기업 암웨이와 협업해 대규모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에이치이엠파마는 2022년 8월부터 현재까지 9만5000건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확보했다. 어떤 장내미생물이 있는지뿐만 아니라 이들의 유전정보와 생성하는 물질(대사체)까지 모았다.

지 대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3만5000건, 한국식품연구원의 8000건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에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당사의 가장 큰 무기”라고 말했다. 이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사는 도신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팀과 손잡았다. 도 교수팀은 챗GPT 등장 전부터 대규모언어모델(LLM)로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는 AI ‘미네르바’를 개발해 사업화했다. 도 교수는 “방대한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분석하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AI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개인의 장내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도움을 줄 장내미생물을 추천해준다”고 했다.

에이치이엠파마가 확보하는 데이터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지 대표는 “기업이 비용을 들여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데이터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전달받은 채변 시료를 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준다. 단백질(글루텐)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겐 소화 효소가 포함된 유산균을, 비타민 B군 합성이 부족한 사람에겐 이를 보완하는 특화 프로바이오틱스를 제안하는 식이다. 지 대표는 “키 성장률이 높은 사람에게서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장내미생물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며 “해당 균주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고 제품화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회사는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마이랩’을 암웨이와 함께 출시했으며, 내년엔 일본에서도 판매가 확정됐다.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서도 현지 인종별 데이터 수천 건을 확보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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