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의 반란 일으킨 韓…Z세대 국대 '멀티 메달'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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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최가온. 그는 지난달 18일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클로이 김(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올댓스포츠 제공

오는 13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최가온. 그는 지난달 18일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클로이 김(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올댓스포츠 제공

한국 동계종목의 ‘불모지’였던 설상에서 반란이 시작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역대 처음으로 스키·스노보드 종목 멀티 메달에 도전한다. ‘큰 형님’ 김상겸이 지난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에서 은메달 따내며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기는 기적을 일으킨데 이어 최가온, 이채운, 정대윤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설상의 반란 일으킨 韓…Z세대 국대 '멀티 메달' 조준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는 강국으로 꼽히지만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에서는 ‘불모지’로 불린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설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게 전부다. 2022 베이징 대회는 ‘노 메달’로 마무리했다. 겨울철 강설량이 적고, 고도차가 크고 긴 슬로프를 만들기 어려운 한국의 지형적 특성 탓에 설상 종목 선수들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선 다르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끝난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이로 은메달을 땄다. 생계를 위해 비시즌마다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꿈을 키워온 그는 37살의 나이로 한국 설상에 귀한 올림픽 은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 첫 메달이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획득한 통산 400번째 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김상겸의 기적은 이제 동생들이 이어받는다. 유승은(성복고)은 이날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에서 전체 4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한국 설상의 새 역사를 썼다. 빅에어에서 한국인이 결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프파이프에서는 최가온(세화여고)와 이채운(경희대)이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가온은 현재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만 15세가 채 되지 않은 2023년 12월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월드 클래스’로 올라선 최가온은 이번 시즌 세 번의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미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이유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던 이채운도 기대주다. 작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로 두번째 올림픽 도전인 이번 무대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비밀병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키에서도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3월 FIS 프리스타일 스키 세계선수권 남자 모굴 결선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모굴 종목 세계선수권 입상에 성공한 정대윤,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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