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지도사·유품정리사 삶 통해 바라본 죽음…다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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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 침범 = 세 명의 여자에게 20년의 격차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1·2장으로 구성돼 각기 다른 인물들이 스토리를 이끈다. 1장에선 반려견을 죽이고 친구들을 가학적으로 괴롭히는 아이 소현(기소유 분)과 그를 홀로 키우는 엄마 영은의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 몸에 칼로 상처를 내고 피가 나는 모습을 관찰하는 아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사이코패스)가 분명해 보인다. 소현의 행동이 점차 위험 수위를 높여가자 영은은 큰 결심을 내린다.
2장은 이로부터 20년이 지난 때를 배경으로 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고 특수청소업체에서 일하는 민(권유리)이 주인공이다. 그의 앞에 신입 사원 해영(이설 분)이 나타나면서 나름 평화롭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고 두 여자의 갈등이 시작된다.
1장이 사이코패스 딸을 둔 엄마의 사투를 보여줘 스릴을 자아낸다면 2장은 미스터리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추리하는 맛을 준다. 공세리·영영이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친구 사이인 김여정·이정찬 감독이 함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12일 개봉.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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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숨 =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음에도 준비된 자가 얼마나 있을까"
잘사는 것만큼이나 잘 죽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요즘이다.
극영화 '뷰티풀 데이즈'(2018) '파이터'(2021), 다큐멘터리 '마담 B'(2018) '송해 1927'(2021) 등을 선보인 윤재호 감독은 신작 '숨'에서 죽음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인생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대한민국 전통 장례 명장 1호로 노무현, 김영삼, 노태우 등 6명의 전직 대통령의 장례를 치른 유재철 장례지도사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고독사·범죄 등의 현장을 정리하는 김새별 유품정리사, 죽음을 준비하는 폐지 줍는 노인 문인산 씨의 일상과 인터뷰도 카메라에 담았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된 이 작품은 "터부시되는 모든 것, 죽음 뒤에 남는 것을 마치 현미경처럼 들여다본다"는 평을 들었다.
12일 개봉. 72분. 12세 이상 관람가.
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8일 08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