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스피 8,000, 코스닥 1,000 붕괴… 급등도 급락도 경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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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8%넘게 폭락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676.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을 나타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코스피 지수가 8%넘게 폭락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676.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을 나타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지난 주말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주 쇼크가 옮겨붙으면서 8일 한국 증시에 ‘검은 월요일’이 닥쳤다. 코스피는 8% 넘게 폭락하며 8,000 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은 1,000 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미-이란 전쟁 장기화, 스페이스X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이 겹쳐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한동안 극대화할 전망이다.

어제 코스피 개장 직후 지수가 8% 넘게 내릴 때 20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들어 세 번째,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일시 중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는 11번째로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반도체주 등을 개미들이 받아내는 것도 역부족이어서 결국 8.29% 하락한 7,484.41로 마감했다. 매도 사이드카가 올해 들어 4번째 발동된 코스닥은 9.08% 내린 911.39로 장을 끝냈다.

미국 고용지표 호전이 역설적으로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 지난주 금요일 미 노동부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5월 고용 현황을 발표하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문제 부담 없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예상보다 저조한 미 브로드컴 실적과 맞물려 반도체주가 집중 하락했다. 그 영향이 월요일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증시에는 지금 대외 변수에 더해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 ‘반도체 투톱’에 대한 과도한 의존, 옥석이 뒤섞인 코스닥의 구조적 문제가 동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주가 하락 후엔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린 개미 투자자의 대기 자금이 곧바로 유입돼 급반등하는 널뛰기 장세가 펼쳐진다. 사상 최대 규모의 ‘빚투’와 2배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확대로 지금은 주가 급락과 급등 모두가 심각한 투자 리스크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마이너스 복리 효과’로 인해 단기간에 원금이 녹아내리는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급등도 급락도 경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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