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참패한 다음 날인 4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는 불참했던 장 대표다. 그 결과 의총은 그의 거취에 대한 논의를 전혀 진행하지 못한 채 맹탕으로 끝났다. 그런데 장 대표는 5일 투표용지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서울 송파구 개표소 앞에 갑자기 나타나 개표를 위해 투표함을 반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이어 6일엔 재선거를 요구하는 이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고, 7일엔 부정선거 음모론을 거론하며 사전투표 폐지까지 요구했다.
장 대표의 이런 주장은 국민의힘 중진부터 초선, 지도부 일부까지 계파를 가리지 않고 그에 대한 사퇴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요구하며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단 한 차례도 유세를 같이 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힘이 내준 광역단체장 대다수는 장 대표가 집중적으로 유세한 지역이었다. 이에 당내에서 장 대표의 퇴행적 행태에 대한 심판이라는 성토가 잇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는 말 한마디조차 없다.
그래 놓고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는 재선거나 부정선거 음모론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를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덮는 방패로 삼으려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책임마저 회피하려는 이런 꼼수로 대표직 수명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보수 재건은 더욱 멀어질 뿐이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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