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 공세가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 중국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들어 2월까지 중국의 수출은 6565억달러(약 969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8% 늘었다.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추정치(7.1%)의 세 배를 넘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213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3% 불어났다. 역대 최대치다. 중국의 올해 무역흑자는 연간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의 1조2000억달러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미국 수출이 두 자릿수(11%) 급감한 와중에 이 같은 실적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국을 우회하며 유럽과 아세안, 아프리카 시장으로 저변을 넓힌 결과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한국에 주는 메시지는 엄중하다. 중국의 주력 수출품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범용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으로 바뀌었다. ‘저가 노동력’ 기반에서 ‘기술 패권국’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올 들어 중국의 대(對)한국 수출은 27% 증가했다. 석유화학 제품과 철강재 등 중국 내 공급 과잉 물량이 밀려오며 한국의 공급망까지 흔들고 있다.
글로벌 무역 질서는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에 중동전쟁발(發)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까지 겹쳐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기록적인 수출 증가로 글로벌 무역 불균형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첨예한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물론 한국도 올들어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674억달러로 전년보다 29.0% 늘어나며 2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의존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지 못한다면 또 한 번 ‘차이나 쇼크’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시간문제다. 에너지를 포함한 공급망 강화와 통상전략의 재정비 역시 소홀히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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