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렁에 빠진 국힘… 무기력-불감증-방향감 상실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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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지난달 말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6·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의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대구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8명의 지지율 모두 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19%)이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이처럼 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지지율이 끝없이 곤두박질치는 수렁에 빠졌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작은 위기의식조차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당내 일각에선 텃밭인 대구시장까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의 중진들과 주요 후보들이 나서서 당 지도부의 2선 후퇴와 비대위 설치를 요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당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시도조차 아예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초만 해도 ‘절윤’ 결의문을 내는 절박함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국민의힘 의원의 5분의 1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가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 어게인’과의 절연 요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당내에 무기력이 팽배한 상태다. 급기야 공천이 끝나기도 전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등 공관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 사무처 직원들이 이번 선거 다 끝났다고 말한다”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방송 발언을 놓고는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하겠다”, “그게 왜 허위냐”는 공방까지 오가는 실정이다.

선거 승리를 위해 쇄신을 주도해야 할 지도부는 오히려 퇴행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한 인사를 광역의원 후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위촉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최종 우승자에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러니 예비후보들이 선거 운동에 도움이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지원 유세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장 대표는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 ‘왜 나를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위기의식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방향감각조차 상실한 것이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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