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enjafrdeiteshizh-CNvith





봉준호 감독 '미키17' 오늘 중국서 개봉…'한한령 완화' 기대감

1 week ago 2

中포털 "한국 감독 봉준호 영화"…시진핑 하반기 방한 논의 속 '문화 개방' 가능성

이미지 확대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이 간담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2.20 scape@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키 17'이 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중국 문화계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키 17'(중국명 '볜하오<編號> 17')은 이날 중국 전국 영화관에서 정식 상영을 시작했다.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시사회가 열렸고, 동시에 중국 7개 도시에서 사전 상영됐다.

'미키 17'은 로버트 패틴슨·마크 러팔로 등 주연 배우가 영미권 출신으로 구성됐고, 배급을 워너브라더스가 맡은 '할리우드 영화'로 분류될 수 있지만 오스카상 수상작 '기생충'으로 중국에도 잘 알려진 봉준호 감독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2016년께부터 비공식적으로 적용 중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완화하는 수순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중국의 해외 영화 수입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산하의 국유기업 중국전영집단이 전담하기 때문에 중국 중앙 당국 허가가 필수적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가운데 상반기에 한국 문화 재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는데, 할리우드 영화라 해도 '한국인 감독' 작품이 수년 만에 중국 허가를 받고 극장에 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7일 하얼빈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며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교류)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국회의장실은 밝힌 바 있다.

중국 매체들이 '미키 17'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국'이라는 단어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으나 포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의 '미키 17' 항목은 이 영화를 '한국 감독 봉준호'가 제작한 '미국·한국의 2025년 공상과학작품'으로 설명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중국 당국이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완전한 한국 영화'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영화 분야는 아니지만 중국 지방정부들은 작년 말 잇따라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미국 국적·한국 이름은 조휴일)의 공연 허가를 내준 바 있는데 아직 한국 국적 가수의 공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한국에서 공연 개방도 요구하고 있지만 영화 쪽에서 먼저 (한국 콘텐츠 제한이) 풀리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다. 대규모 야외 공연보다는 실내에서 소규모로 할 수 있는 영화 개방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시 주석 방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상반기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있다"고 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해왔다.

다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한령을 내린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 공식적으로 이를 해제하는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xi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7일 10시48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