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서 스포티파이 주최 '디스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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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푸투라서울에서 열린 특별전 '디스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 어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익스피리언스'(This is Taylor Swift. A Spotify Playlist Experience)에서 관계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3층 높이는 족히 돼 보이는 거대한 LED에서 쉴 새 없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가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별똥별'처럼 떨어졌다.
이렇게 모인 노랫말은 마치 바다처럼 눈앞에 넘실댔고, 정성스레 꾹꾹 눌러쓴 듯한 손 글씨 모양 서체는 음악과 어우러져 장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감쌌다.
지난 달 28일부터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서울 북촌에서 열고 있는 특별 전시 '디스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 : 어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익스피리언스'(This is Taylor Swift: A Spotify Playlist Experience)에서 테일러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현존 최고의 팝스타'로 꼽히는 스위프트의 활동을 앨범에 따라 11개의 음악 시대(Era)로 구현한 이처럼 공감각적인 전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마침내 서울에서도 막을 올렸다.
스위프트는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대표곡을 엮은 '디스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 플레이리스트의 스트리밍 수는 지난 3년 동안 국내에서 358% 증가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스위프트의 히트곡은 '크루얼 서머'(Cruel Summer)였고, '포트나이트'(Fortnight), '러버'(Lover), '안티-히어로'(Anti-Hero), '블랭크 스페이스'(Blank Space) 등이 뒤를 이었다.
박정주 스포티파이 코리아 뮤직팀 총괄은 "스위프트의 음악은 여러 시대에 걸쳐 감동을 선사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왔다"며 "그는 단순히 노래를 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팬이 자신의 삶을 투영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음악적 여정을 다양한 콘텐츠로 소개하는 자리"라고 전시의 취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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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푸투라서울에서 열린 특별전 '디스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 어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익스피리언스'(This is Taylor Swift. A Spotify Playlist Experience)에서 관계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전시는 스위프트의 음악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몰입감이 인상적인 입구 '인챈티드 홀웨이'(인챈티드 홀웨이), 스위프트의 11개 앨범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더 그레이트 컬렉션'(The Great Collection), 스위프트의 노랫말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디스 이즈 미 라이팅'(This Is Me Writing)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입구인 '인챈티드 홀웨이'에 들어서니 스위프트의 11개 앨범을 상징하는 색깔이 현란한 빛을 내뿜었고, 그의 노래 '인챈티드'(Enchanted)의 인스트루멘털(Instrumental·반주)이 은은하게 흘러 나와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진 공간 '더 그레이트 컬렉션'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레드'(Red), '스피크 나우'(Speak Now), '미드나이트'(Midnight),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등 스위프트가 지금까지 발표한 11개의 앨범이 11개의 LED 기둥으로 표현돼 있었다.
관람자가 스마트폰으로 LED 패널의 NFC 태그를 스캔하면 스포티파이로 연결돼 해당 앨범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각 기둥에는 해당 앨범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스위프트의 팬이라면 흥미를 가질만한 앨범 혹은 수록곡에 대한 정보도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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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푸투라서울에서 열린 특별전 '디스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 어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익스피리언스'(This is Taylor Swift. A Spotify Playlist Experience)에서 관계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에 발매된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에 대해서는 "팬들은 가장 최근에 발매된 이 앨범을 테일러의 가장 진솔한 앨범으로 여긴다"며 "총 31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슬픔과 치유에 깊게 파고든다. 인생의 혼돈을 집중 조명하며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를 엮어낸다"고 소개하는 식이다.
또 "이 앨범은 스포티파이 역사상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으로 기록돼 있다"는 정보도 함께 적혀 있다.
스위프트의 앨범에 대한 탐험을 마치고 나면 탁 트인 공간 앞에 펼쳐진 '노랫말의 바다'가 위압감을 준다. 그가 심금을 울리는 가사를 직접 쓰는 것으로 유명한 점에 착안해 노랫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디스 이즈 미 라이팅'이라고 제목을 붙인 것이다. 암전된 공간에 별처럼 빛나는 노랫말은 마치 우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줬다. LED에 표출된 글씨는 실제 스위프트의 손 글씨를 토대로 제작된 서체다.
이곳을 지나면 주최 측이 팬들을 위해 마련한 '깜짝 코너'가 기다린다. 관람자가 공중전화에서 '테일러'(829567)라고 누르면 스위프트가 실제 목소리로 앨범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려줘 반가움을 알린다.
테일러의 앨범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색깔로 이뤄진 초콜릿 볼을 직접 핫초코로 만들어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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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푸투라서울에서 열린 특별전 '디스 이즈 테일러 스위프트. 어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 익스피리언스'(This is Taylor Swift. A Spotify Playlist Experience)에서 관계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테일러의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보고, 느끼고, 심지어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전시장을 구성했다.
전시는 3일까지 열린다. 사전 등록한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고, 자세한 정보는 스포티파이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com/spotifykr)에서 확인하면 된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1일 12시4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