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재결합…지난달 린지 피처링 새 싱글 '노 웨이 아웃'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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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동안 톡식 활동을 해 오면서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작 '소년의 눈'에서 어렸을 적 초심의 에너지를 되찾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새롭게 포효하는 에너지를 표현했습니다." (김슬옹)
밴드 톡식은 2011년 KBS 밴드 오디션 '톱(TOP) 밴드' 시즌 1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래 '록의 불모지' 같았던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다소 어둡고 강렬한 음악적 색채를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퍼스트 브릿지'(First Bridge), '카운트 다운'(Count Down), '타임'(Time) 등 여러 장의 음반을 내며 음악 축제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톡식은 멤버들의 군 복무와 개인 활동으로 약 10년 동안 긴 휴식기를 가졌다.
톡식은 2023년 말 드디어 '동면'을 깨고 팀 활동 복귀를 알린 이후 꾸준히 싱글을 냈고, 지난달 24일 강렬한 록 사운드의 '노 웨이 아웃'(NO WAY OUT)을 발표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톡식은 "우리가 데뷔한 지 십몇년이 지났지만, 다시 뭉친지는 일 년 반 정도 됐다"며 "그래서 1년 차 밴드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예전에는 우리를 불러주는 무대가 많은 것을 당연하게 느꼈는데, 요즘은 공연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우리가 꿈꿔온 것들을 이루고 있다는 벅찬 감정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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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웨이 아웃'은 혼란과 절망 속에서 탈출구를 찾으려는 절박한 외침이 담긴 곡으로, 록의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독특한 음색으로 잘 알려진 더 픽스의 린지(Leenzy)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톡식은 재결합 후 뿜어내는 열정과 신곡에 담긴 에너지를 많은 이들의 기억 속 추억의 이벤트로 자리 잡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비유했다.
맴버 김슬옹은 "사회적으로 뒤숭숭한 이 시기에 감성적이기보다는 '원초적' 사운드를 원하는 이들도 있지 않겠느냐"며 "마치 피 끓었던 2002년 월드컵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라고 짚었다.
멤버들은 지난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냈고, 연말 음악 축제 '카운트다운 판타지'에서는 이번 신곡을 선공개해 역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며 뿌듯해했다.
김정우는 "내가 20년 전에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무대를 보며 록커의 꿈을 키웠다"며 "'저 무대에 서는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 하고 궁금해하던 학생이 바로 그 무대에 오른 것이다. 정말 꿈을 이룬 것 같았다"고 말했다.
'노 웨이 아웃'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린지는 김슬옹과 JTBC 밴드 오디션 '슈퍼밴드 2'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이들은 방송이 끝난 뒤에도 음악적으로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왔다고 했다.
린지는 "우리는 꿈을 좇아 위를 바라보기 마련인데, 이번 노래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며 "밖으로 깨고 나가기보다는 내면에 집중해 우리 안에 있는 꿈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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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 웨이 아웃'은 영어 가사로 돼 있어 메시지가 쉽게 전달되기보다는 이국적인 팝처럼 들리기도 한다.
김정우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번 곡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우리가 원했던 바이브(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추구한 분위기는 가요계 '밴드 붐'을 이끈 희망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라기보다 록의 근원에 가까운 에너지와 열정이다. 마치 자신들이 언급했던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열띤 거리 응원처럼.
김정우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인기를 겨냥해 노래를 만들었다"며 "그때그때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니 '우리의 오리지널이란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들더라. 남들과 달리 이런 음악을 하는 이들도 한 팀 정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지하게 말했다.
톡식은 TV 방송, 음악 축제, 공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서울 신촌 일대에서 이번 싱글을 소재로 한 '노 웨이 아웃' 미디어아트 팝업도 연다.
"린킨 파크가 새 여성 보컬 에밀리 암스트롱을 영입하고도 여전한 에너지를 뽐낸 것처럼 다시 뭉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에너지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하하." (김슬옹)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3일 07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