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예원·박민지 총출동…포천서 '별들의 전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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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이 지난해 6월 23일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퍼팅하고 있다.  최혁 기자

박현경이 지난해 6월 23일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퍼팅하고 있다. 최혁 기자

‘8월의 골프 축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경기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다. 장하나(2015) 오지현(2016·2017) 최혜진(2018) 박민지(2022·2023) 박현경(2024) 등 KLPGA투어 스타를 우승자로 배출한 이 대회는 유독 역전 우승, 연장 승부가 자주 연출돼 KLPGA투어 ‘최고의 명품 드라마’로 불린다.

박현경·이예원·박민지 총출동…포천서 '별들의 전쟁'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메이저급 대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KLPGA투어 최대 상금 대회로 거듭났다. 총상금은 작년 대비 1억원 증가한 15억원이고, 우승상금은 2억7000만원이다. 올 시즌 KLPGA투어 30개 대회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15억원),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5억원)과 함께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명승부 산실…올해도?

박현경·이예원·박민지 총출동…포천서 '별들의 전쟁' 열린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지난 열 번의 대회 가운데 일곱 번이나 역전 우승이 나왔다. 첫 대회인 2015년부터 반전 스토리가 펼쳐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던 장하나가 자신의 후원사가 만든 대회에 참가하려 귀국했고,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그는 마지막 날 4타 차 열세를 뒤집는 드라마로 대회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극적인 연장 승부도 많았다. 열 번 중 네 번이 연장을 통해 우승자가 가려졌다. 그중 작년 대회가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다. 최종 4라운드를 동타로 마친 박현경과 윤이나는 세 번의 연장전에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4차 연장전에서 박현경이 먼저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아 ‘행운의 언덕’의 주인공이 됐다.

연장전을 벌인 80분 동안 시청률은 2.68%. 4차 연장전은 순간 시청률 3.40%를 기록했다. SBS골프닷컴과 포털 사이트 네이버·카카오 생중계 동시접속자는 10만 명을 넘겨 KLPGA투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연패 도전 나서는 박현경

올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박현경의 2연패 여부다. 대회 역사상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오지현과 박민지 단 두 명뿐이다. 오지현은 2016년과 2017년 연달아 정상에 올랐고, 박민지는 2022년과 2023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0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박현경은 “작년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게 올해 목표 중 하나”라며 “메이저급 대회인 만큼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박현경의 2연패를 막을 가장 유력한 선수는 이예원이다. 통산 9승을 자랑하는 이예원은 올 시즌 상반기에만 3승을 쌓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다승·상금·대상 레이스에서도 모두 1위다. 그는 작년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를 만큼 포천힐스CC와 좋은 궁합을 과시했다.

아울러 ‘원조 대세’ 박민지가 이 대회 역대 최다승(3승)을 거두며 통산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17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매년 1승 이상을 올렸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기록한 박지영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강남에서 35분…구름 갤러리 예상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올해도 ‘구름 갤러리’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열린 2019년 대회 기간에는 갤러리 약 2만 명이 현장을 찾았고,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매년 2만~3만 명이 포천힐스CC를 방문해 명품 플레이를 즐겼다.

갤러리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포천힐스CC의 뛰어난 접근성이다. 포천힐스CC는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출발해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포천나들목(IC)에서 3분 거리여서 서울 강남 또는 잠실에서 35분이면 닿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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