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있지(ITZY) 예지가 '춤' 강점을 내세워 당차게 팀 내 첫 솔로 주자로 나섰다.
예지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솔로 데뷔 앨범 '에어(AI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19년 2월 있지로 가요계 활동을 시작한 예지는 데뷔 7년 만에 솔로로 첫발을 내디디게 됐다. 예지는 "아직도 '달라 달라(있지 데뷔곡)' 때의 기자회견이 생각난다. 그때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 그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신기하고 너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내 첫 솔로 주자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부담이 엄청나게 컸다"면서도 "팀에서 맏언니이기도 하고 리더이기도 해서 날 믿고 첫 주자로 내보낸 게 아닌가 싶다. 박진영 PD님께서도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예지의 첫 번째 미니앨범 '에어'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인베이젼(Invasion)', '캔트 슬로우 미 노(Can't Slow Me, No)', '258'까지 총 4곡이 수록됐다. 당케(danke), K팝 히트곡 메이커 이우민 "collapsedone", 노데이(Noday), 라이언 전 등 유수 작가진이 의기투합했다.
타이틀곡 '에어'는 중독성 있는 훅이 돋보이는 신스팝 장르의 곡으로 숨이 멎을 듯한 퍼포먼스가 관전 포인트다. 예지는 박진영과 함께 작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곡에 담으려 했던 메시지와 관련해 예지는 "처음 데뷔하는 공기의 흐름을 나만의 아우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를 숨 멎게 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런 순간이 언제일지 생각해 보니 노래를 들을 때 벅찬 감정을 많이 받았더라. 내가 무언가에 빠졌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끌림을 잘 풀어서 써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과의 작업을 떠올리면서는 "곡 하나하나 전부 다 디렉팅을 섬세하게 봐주면서 신경을 써주셨다. 결과에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PD님이 '결과보다는 너라는 사람을 알리는 거에 중요도를 뒀으면 좋겠다. 그게 첫 시작이다. 솔로 예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걸로도 충분한 것 같다'고 얘기해 줘서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있지로 활동하며 '퍼포먼스 강자' 타이틀을 따냈던 예지의 춤 실력을 깊이 있게 확인할 수 있다. 동화 '빨간 구두' 속 주인공처럼 춤 그 자체가 되어버린 예지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박진영은 뮤직비디오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고. 예지는 "박진영 PD님이 뮤직비디오 1차본을 보고 계속 칭찬해 주셨다고 한다. 근 10년간 본 뮤직비디오 중 고칠 게 없는 뮤직비디오였다고 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굉장히 좋은 응원이었다. 나 또한 기대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본인 역시 "촬영할 때 정말 최선을 다해서인지 장면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너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춤에 빠지다 못해 춤 그 자체가 되어버린 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퍼포먼스로 있지가 인정받고 있는데, 솔로로도 이 장점을 가져가고 싶었다. 다만 이번에는 그냥 춤이 아닌, 무브 디렉팅이라는 걸 처음 받아봤다. 새롭고 즐거웠다. 그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색다르고 멋있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있지 멤버들의 응원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예지는 "혼자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준비한 게 처음이라 힘듦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게 외롭기도 했는데 멤버들이 현장에 계속 찾아와주더라. 커피차도 처음 받아봤다"면서 "멤버들의 응원과 지지가 힘이 됐다. 자부심이 생겼다. 고마웠다"며 웃었다. 아울러 최근 트와이스 지효로부터 응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지는 "데뷔 7년 차에 첫 솔로로 나선다는 게 큰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면서 몰랐던 나의 부분들을 발견해내고 싶기도 하고, 부끄러움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솔로 예지'를 대중에 각인시키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앨범 만족도를 묻는 말에 그는 "이번 앨범이 결과도 중요하고 반응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최선을 다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걸 쏟아낸 앨범이다. 노력 점수로는 100점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예지는 "매우 큰 부담감을 안고, 있지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무대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그 이후에 대중분들이 만족할만한 실력으로 큰 무대에 서고 싶다"면서 '역시 예지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우렁찬 목소리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씩씩하게 외치기도 했다.
예지의 솔로 데뷔 앨범 '에어'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