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해병대, 내년에 꼭 갈겁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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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Y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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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지훈이 해병대 수색대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박지훈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이하 '취사병') 인터뷰에서 "나이 제한이 있어서 내년엔 꼭 해병대를 가야 한다"며 "꼭 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사병'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한의 상황이 찾아와도 전투적으로 한 끼 식사를 준비하는 진짜 사나이 취사병의 하루를 들여다본다는 콘셉트로 군인들의 애환과 기상천외한 요리 맛 리액션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첫 방송 이후 3주 연속 티빙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와 7화 일일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했고, 1일 방송된 7화 tvN 방송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2%(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 플랫폼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8.9%,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1%, 최고 9.6%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취사병'의 이러한 인기 배경에는 박지훈의 열연이 있다는 평가다. 특유의 슬프고 처연한 눈빛 연기로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지훈은 '취사병'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분장으로 부대에 갓 전입한 이등병이자 전설의 취사병이 되는 강성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박지훈은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게 좋다"며 "강성재로 불러주시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본에 다 나와 있었지만 미역 의상을 촬영장에서 처음 봤을 땐 깜짝 놀랐다"고 후일담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군대에 가고 싶다는 의지도 강력하게 드러냈다. 박지훈은 그동안 꾸준히 해병대 수색대 지원 의사를 밝혀왔다. 해병대 수색대는 서해 5도 및 전·후방 각지에서 특수 임무(수색 및 조치)를 수행하는 소수정예 부대로, 접수 연도 기준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 나이 제한이 있다. 또한 수색대는 일반 해병과 달리 고난도의 수중 및 공중 침투 훈련을 이겨내야 하므로, 신체 조건에서 단 하나라도 미달할 경우 즉시 탈락 처리된다.

박지훈은 "고된 군 생활을 희망하고 있다"며 "요즘엔 군대에 가기 전에 다양한 작품을 촬영해 놓은 분들이 많다 보니 저 역시 그럴 수 있길 바라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지훈과의 일문일답.

/사진=YY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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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잘됐다.

= 걱정도 많이 했다. 밖에 가만히 있어도 옷이 젖을 정도로 더운 여름에 시작해 1월에 끝이 났다. 한창 추울 때였다. 고생한 만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 지인분들도 '너무 재밌다'고 해주하니까 내심 '잘 찍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같이 호흡 맞춰준 선배님들,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좋은 작품 하나 남겼다' 싶었다.

▲ 큰 사랑 받은 후라 부담은 없었나.

= '왕과 사는 남자'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최대한 잘하고 싶었다. 이 작품만 보고 돌진했다. 오히려 보여드리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찍으면서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 처음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 제가 요리를 엄청 못한다. '취사병'을 하면서 요리에 관심이 생길 수 있을까 싶은 게 1차적인 생각이었고, 제가 코믹 연기를 좋아하는데 현장에서 만들 수 있는 게 많을 거 같았다. 현장에서 살을 더 추가할 수 있는 게 많았다. 감독님도 많이 풀어주셨다.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도록 했다.

▲ 상태창 없이 연기하는 거 아닌가.

= 성재만의 표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셨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표정, 시선을 움직이려고 했다. 가이드 판넬 외엔 없었다. 누가 보면 이상한 사람처럼 허공에 손짓하고 할 수 있는데 잘 나왔다.

▲ 충격적인 비주얼로 놀라움을 안겼는데, 연기하면서 기억에 남은 게 있었을까.

= 미역천사는 조금 놀랐다. 당일 의상을 봤는데 너무 파였더라. 가슴 한쪽이 다 나올 거 같았다. 급하게 현장에서 묶고, 그나마 노출이 덜한 의상이었다. 할머니 분장도 기억에 남지만 미역은 충격이었다. 개인적으로 놀란 건 등갈비 물고 하는 장면은 현장에서 노래 하나만 틀어주시면 안 되냐 해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거였다. 그때 나온 노래도 왈츠 이런 풍이었다. 러시아 민속춤이 나오고, 거기에 즉흥으로 춘 것도 기억에 남는다.

▲ 출연료를 얼마나 받길래 이러냐 하더라.

= (웃음) 출연료는 진짜 아니다.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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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한영웅', '왕사남'까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이 좋다.

= 비결이랄 건 없다. 저는 저의 할 것을 하면서 하는 건데, 선배님들이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전 뭘 한 게 없다. 잘 보이기 위해서 아부를 한다거나 그런 성격이 못된다. 그런 모습을 오히려 좋아해 주시는 건지 모르겠다. 선배님들께 '제가 왜 좋으세요?'라고 여쭙기도 민망하고.

▲ 아이돌로서 미각보이즈의 무대를 보고 어땠나.

= 너무 귀엽고 잘해주셨더라. 제가 평가할 실력은 아닌 거 같다. 힘드셨을 거 같다. 아이돌 활동을 해보지 않은 형들이라. 제가 찍은 편집본을 봤는데 진짜 뮤직비디오 세트처럼 찍었더라. 이 구도대로 했다면 힘드셨을 텐데.

▲ '국보급 센터'인데, 미각보이즈에서 왜 빠진 건가.

= 저는 요리를 해주는 사람 입장으로서 제가 맛보는 건 없다. 제가 요리하는 장면만 있다. 맛을 느낀 사람만 그런 미각보이즈가 될 수 있다는 콘셉트로 한 거다.

▲ 요리 솜씨는 실제로 많이 늘었을까.

= 요리 학원을 다녔다. 관심이 없기도 했고 좀 가까워질 줄 알았는데 더 멀어졌다. '정말 요리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추후에 입대했을 때 '취사병은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 '밀덕'으로 알려졌는데, 간접 체험한 군대는 어떤가.

= 정말 추웠다. 온몸에 핫팩을 안 붙이면 동상에 걸릴 거 같을 정도로 시린 추위였다. 그런데 그 순간마저도 재밌었다. 혼자 장난치는 초등학생처럼 몰입했다. 비하인드가 없어서 아쉽다. 나무 뒤로도 뛰어다니고, 정말 재밌게 놀았는데.

▲ '왕사남' 인기 이후 제작진과 배우들이 가장 좋아했을 거 같다. 윤경호는 제작발표회에서도 예능에서도 계속 '공손해졌다'고 하는데.

= 축하는 해주셔도 변화는 없었다. 선배님이 갑자기 저를 불편하게 느낄 줄 몰랐다.(웃음) 현장에서 항상 똑같았다. 그런데 내심 다가기 힘들었다고 하셔서 제가 오히려 죄송하다.

▲ '왕사남'도 잘되고 드라마도 잘되고, 워너원까지 재결합하면서 가수로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수, 드라마, 영화까지 신인상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는데, 마음이 들뜨지 않을까.

= 기쁜데 심경의 변화는 없다. 저도 신기하다. 제가 들뜬 모습이 남에게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으스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거 같고. 앞으로 뭘 더 해야겠다는 고민도 갖고 살아가지 않는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가 요즘 바뀐 좌우명이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 그러면 박지훈을 들뜨게 하는 건 뭔가.

= 휴가 같다. 쉬는 날이 갑자기 생기면 좀 들뜨는 거 같다. 막상 쉬면 안 나가는데 그런 순간적인 도파민이 생기는 거 같다.

/사진=YY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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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를 할 때마다 인생 캐릭터가 경신되고 있다.

= 감사할 뿐이다.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게 전 좋다. 무의식적으로 배역 이름으로 불릴 때 기분이 참 좋더라.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나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착하고 불의를 못 보는 캐릭터를 가져갔더라면 저도 어떻게 할지 몰라 궁금하다. 세상 제일 나쁜 친구가 되고 싶다.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욕하고 이런 사람 있지 않나. 제가 나쁜 역할을 했을 때 남들이 보는 시선이 어떨까 저 역시 궁금했다.

▲ '취사병'이 잘되니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더라.

= 결말이 소초에 일어난 일을 막으면서 행복하게 끝난다. 시즌제도 가능하게끔 감독님이 열어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시즌2 출연은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다. 전 아이돌 활동도 병행하고 싶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잘 맞아야 할 거 같다. 저만 한다고 할 문제는 아닌 거 같다. 그리고 만약 하게 된다면 똑같은 팀으로 해보고 싶다.

▲ 최근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조심해야겠다' 싶은 부분이 있을까.

= 언행이 아닐까. 전 팬들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 저에게 팬들은 사랑보다 상위 표현이다. 긴 시간을 함께해준 팬들이고, 긴 시간 사랑해준 분들, 작품이든 아이돌 활동이든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다. 저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어주시는 거 같다. 그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다. 요 근래 행복한 건 콘서트장에서 제 응원봉을 들어주셨다. 수많은 팬들을 보는 광경이 잊히지 않는다.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제안은 많은데 당분간은 아이돌 활동에 전념하려 한다. 팬미팅이나 공연에. 공백기가 길어서 가까이에서 팬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싶더라.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이든

▲ 워너원이 다시 뭉쳤는데, 실제로 군대에 다녀온 멤버들은 '취사병'을 보고 뭐라던가

= 별말 안했다. 멤버들과 다시 만날 때 너무 오랜만이라 서로 계산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10년 후에도 다시 뭉치고 싶다.

▲ '취사병'이 앞으로 군생활에 도움이 될 거 같나.

= 도움은 안 될 거 같다.(웃음) 힘들고 고된 것에 지원하는 게 목표라 더 힘들고 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취사병은 정말 힘들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쉬는 시간이 없다. 훈련은 안 해도 나름의 힘듦이 있겠다 싶었다. 저는 소초라 인원이 별로 없었는데 부대로 가면 몇백 인분을 해야 하니 더 쉽지 않을 거 같더라.

▲ 생각한 입대 시점이 있나?

= 정확한 시기는 아직이다. 가능하다면 제가 덜 힘들 때(웃음) 빨리 다녀오고 싶다. 사실 해병대를 가려고 하면 내년에 가야 하는데, 내년엔 꼭 가야만 한다. 갈 거다. 이젠 미루지 않고 싶다. 수색대는 시험을 봐야 하는데 떨어지더라도 해병대는 꼭 갈 거다. 최근엔 작품을 많이 찍고 가니까 공백기가 짧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거 같더라. 그런 식이 된다면 가장 좋을 거 같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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