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의 KT가 인공지능(AI) 올인을 선언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통신 공룡’ KT를 ‘AI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박 대표의 구상이다. 박 대표는 전임 대표 체제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며 사기가 크게 떨어진 임직원 달래기에 적극 나서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도 힘쓸 전망이다.
◇“AX 플랫폼 기업이 미래”
KT는 31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박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정식 선임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2년 한국통신(KT 전신)에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KT는 “재임 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성장을 주도하며 회사의 핵심 성장축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AI가 산업의 질서와 기업의 존재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KT의 정체성을 AI 전환(AX)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AX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IT 인프라 기업인 KT가 국내 기업의 AX를 돕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박 대표의 발언은 그가 준비한 조직 개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KT는 이날 A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내부 곳곳에 산재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온 AX 관련 조직을 통합했다. 부문장에는 컨설턴트 출신인 박상원 전무를 영입했다. 1968년생인 박 전무는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미국 아서앤더슨과 네덜란드 베어링포인트, 미국 AT커니를 거쳐 삼정KPMG 컨설팅부문장을 지냈다.
이와 함께 기술혁신부문을 AX미래기술원으로 대체했다. 조직명에 AX를 집어넣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다. AX미래기술원은 프런티어AI랩, 에이전틱AI랩, AX데이터랩 등으로 나누고, 원장 자리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는 없어졌다. “연구개발(R&D) 기능은 AX 사업부문과 별도 배치해 차별화된 AI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회사 관계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민첩한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것”이라며 “특히 AI 분야는 능력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중용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취임사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박 대표는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과 해킹 사태로 헝클어진 조직을 수습하는 데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그는 해킹 사고와 무리한 구조조정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 명에 달하는 기술직 구조조정으로 네트워크 안정성과 경쟁력이 훼손됐다는 얘기다.
이날 박 대표가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장 경기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 현장에 달려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취임식 대신 서신으로 인사하는 것은 말과 형식보다 속도와 실행으로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라며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빈틈 없는 정보보안을 위해선 어떠한 타협 없이 투자하겠다”고 했다.
KT는 이날 “현장에서 직접 영업을 수행하던 ‘토탈영업센터’ 조직을 폐지하고 인원을 현장에 전면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토탈영업센터는 전임 대표 시절 구조조정을 거부한 직원들을 일선 영업직으로 몰기 위해 꾸린 조직이다. 또 이날 94명이던 임원을 30%가량 줄이면서 ‘윗선’은 슬림화한다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왔다”며 “보이지 않는 노력과 성과가 인정받지 못해 아쉬웠던 순간들 또한 경험했다”고 직원들을 달랬다.
박한신/라현진/이영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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