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하이픈(ENHYPEN)의 멤버 성훈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성화 봉송부터 개막식 참석, 경기 관람, 한국 홍보관 방문까지 활발한 일정을 소화하며 K-팝과 스포츠를 잇는 '문화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성훈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대한체육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밀라노에 머물며 팀 코리아의 열정과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전하는 데 주력했다. 5일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고, 6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초청을 받아 한국인 중 유일하게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이어 코리아하우스와 삼성하우스를 방문해 한국의 문화와 기술을 세계에 알렸다.
과거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던 성훈은 이번 일정 중 피겨 단체전 쇼트 프로그램과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승을 직접 관람하며 경기장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특히 그의 피겨 관람 소식이 현지에 알려지자 IOC 측은 성훈에게 경기 전 카운트다운 코너 출연을 제안했고, 성훈은 이를 수락해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성훈은 소속사 빌리프랩을 통해 "어린 시절 제 첫 번째 꿈이었던 올림픽 무대에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다시 서게 될 줄은 몰랐다"며 "성화 봉송과 경기 관람을 통해 선수 시절의 열정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국내외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5일과 8일 코리아하우스와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두 차례 열린 인터뷰에는 국내 주요 방송사뿐 아니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외신 기자들이 몰려 성훈과 엔하이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대한체육회는 "성훈은 피겨 선수 출신이자 세계적인 K-팝 아티스트로 팀 코리아 국가대표들과 닮은 점이 많다"며 "이번 동행이 더욱 뜻깊었고, 'SHOUT OUT' 챌린지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에서 홍보에 앞장서줘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성훈의 행보는 단순한 스타의 방문을 넘어 엔하이픈이 추구해온 '연결'이라는 팀 정체성을 올림픽 무대에서 실현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스포츠와 음악,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 이번 여정은 K-팝과 올림픽 정신이 만나는 지점에서 진한 울림을 남겼다.
IOC 커스티 코벤트리 위원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전 세계 선수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격려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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