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이번주 수도권 전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잇달아 발령됐습니다. 그런데도 도심 한복판에서는 러닝을 즐기는 시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운동 자체는 분명 이롭지만 지름 2.5마이크로미터(㎛·PM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운동으로 얻는 건강 효과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대규모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만 국립중흥대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25㎍/㎥ 이상일 때 운동이 주는 건강상 이점이 뚜렷하게 약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을 위해 권장하는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량을 정상 대기질에서 충족했을 때 사망 위험(조정위험비·HR)이 평균적으로 약 30% 낮아졌으나 이 효과가 공기 질이 나쁜 지역으로 갈수록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대기질 오염 수준별로 운동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먼저 공기가 가장 깨끗한 지역(PM2.5 25㎍/㎥ 미만)에서는 WHO 권고 운동량을 실천한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같은 조건에서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사람보다 약 30% 낮았습니다. 이에 비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25~35㎍/㎥인 지역에서는 사망 위험 감소 폭이 12~15%에 그쳤습니다. 운동 효과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5~50㎍/㎥에 이르는 고오염 환경에서는 기본 사망 위험이 크게 높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운동하면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암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1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대기질이 개선되면 운동으로 얻는 건강 효과가 훨씬 더 커진다는 결론을 제시합니다. 국내에서 PM2.5 25㎍/㎥는 외출해도 큰 위험이 없는 ‘보통’ 수준입니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농도 0~15㎍/㎥를 ‘좋음’, 16~35㎍/㎥를 ‘보통’, 36~75㎍/㎥를 ‘나쁨’, 76㎍/㎥ 이상을 ‘매우 나쁨’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겨울과 초봄에 PM2.5가 25㎍/㎥를 넘는 날이 흔합니다. 연구진은 고농도 미세먼지 환경에서는 실외 고강도 운동을 피하고, 대기질이 상대적으로 나은 시간대로 운동 시간을 조정하는 등 운동 방식과 장소를 적절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대만 포원쿠 국립중흥대 교수는 “고오염 지역에서는 운동 가이드라인에 공기 질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 ‘BMC 메디신’에 지난달 28일 게재됐습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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