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었고 독기를 품은 EP다. 항상 이것보다 더 힘든 것은 안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한계마저 또 넘었다. 오래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무대를 찢어야 한다는 독기를 품고 나왔다."
그룹 미야오(MEOVV, 수인·가원·안나·나린·엘라)가 고양이의 허물을 벗고 완전히 각성한 맹수로 돌아왔다.
1일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야오의 두 번째 EP 'BITE NOW'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입을 모아 이번 앨범에 투입한 처절한 노력과 독기를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BURNING UP' 이후 약 8개월 만에 컴백한 이들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5세대 걸그룹 시장의 절대적인 포식자가 되겠다는 선전포고를 던졌다.
◆ 바흐 클래식과 힙합의 결합, 극적인 상황 속 '띠로리'가 주는 영리한 전율
이번 신보의 타이틀곡 'DDI RO RI(띠로리)'는 클래식 음악의 거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명곡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전면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힙합 장르다.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고전음악 오르간의 웅장한 선율 위에 더블랙레이블 특유의 세련되고 강렬한 힙합 비트를 얹어 극적인 대비를 이뤄냈다. 특히 일상에서 황당하거나 극적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쓰는 신조어인 "띠로리"라는 가사를 후렴구에 배치해 청각적 재미와 중독성을 극대화했다.
바흐의 클래식을 샘플링했다는 점은 멤버들에게 큰 자산이자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나린은 "준비하며 느낀 부담감은 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어떻게 하면 확고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클래식 샘플링을 하면서 '띠로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모두에게 익숙한 느낌이었지만, 저희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면 이미 아는 노랜데 정말 다르다고 느낄 것 같았다. 아예 다른 노래로 느껴질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퍼포먼스로 재해석했다"고 강조했다.
르세라핌 등 최근 가요계에 불고 있는 명곡 샘플링 붐 속에서 미야오만의 차별점은 유쾌한 야성이다. 엘라는 "바흐 선생님이 살아계신다면 같이 춤을 출 것 같다"며 "이 노래가 처음에는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후에는 비트에 맞춰 함께 춤추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의 첫 반응 역시 기대와 당황이 공존했다. 엘라는 "어릴 때 친구들과 장난치며 부르던 멜로디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면서도 "막상 멋진 비트와 섞었을 때 색다른 느낌이 들었고 신났다"고 겸연쩍어했다. 나린 역시 "처음에는 좋으면서도 걱정이 앞섰다"며 "가사도 직관적이고 강렬하게 썼다. 후렴구의 '띠로리'를 어떻게 하면 장난스럽지 않고 더 멋있게 표현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 총괄 프로듀서 테디의 극한 미션…서로 디렉팅 보며 한계 넘은 멤버들
이번 앨범은 미야오의 외형적 변신뿐만 아니라 내적인 음악적 성장을 증명하는 분수령이다.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인 총괄 프로듀서 테디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멤버들에게 미션을 던졌다. 프로듀서의 주도하에 녹음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멤버들이 직접 서로의 보컬 디렉팅을 봐주며 곡을 완성하라는 과제였다.
타이틀곡의 메인 디렉팅을 주도한 가원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저희의 방향성을 확고하게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멤버 각각의 강점과 시너지를 확실히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가원은 "처음에는 프로듀서님 곁에서 배우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다섯이서 서로 디렉을 해보라'고 제안을 주셔서 좋은 기회로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다"며 "많은 게 새롭고 부족하지만 호흡 하나하나 신경 써서 녹음했다"고 부연했다.
테디의 조언은 녹음실을 넘어 무대 위 표현력으로도 이어졌다. 나린은 "준비하며 많은 조언을 주셨는데 특히 무대 하면서 많이 웃어도 좋다고, 자유롭게 웃으라고 허락해 주셨다"며 무대 위에서 펼쳐질 자유로운 에너지를 예고했다.
이 같은 극한의 트레이닝 과정은 멤버들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번 타이틀곡 작업에는 세 명의 멤버가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이번 앨범을 거치며 가장 성숙해진 '맹수'가 된 멤버가 누구냐는 질문에 멤버 전원이 자신을 지목할 만큼 성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실제로 이번에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엘라는 "이번 앨범을 하면서 처음으로 작사를 해봤는데 너무 재밌고 많이 배웠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꼈고, 그래서 조금 더 맹수가 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퍼포먼스적인 도약을 이뤄낸 안나 역시 "퍼포먼스 세 개를 동시에 준비했는데 과정은 힘들었지만 정말 많이 배웠고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목표는 '미야오슐랭'과 '사랑스러운 포식자'"…5개 트랙으로 증명할 방향성
미야오가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는 명확하다. 자신들이 지닌 무결점 퀄리티에 대한 자부심이다. 가원은 "저희가 이번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만들어낸 수식어가 있는데 바로 '미야오슐랭'이다"라며 "무대,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의 퀄리티가 모두 높게 준비되어 있으니까 무대도 미슐랭 가이드처럼 맛있게 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자신감을 담았다"고 밝혔다.
수인은 반전 매력을 짚었다. 수인은 "저희가 얻고 싶은 또 다른 수식어는 '사랑스러운 포식자'다"라며 "평소에는 팬분들에게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드리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그 어떤 팀보다 강한 포식자가 되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나린 또한 "사랑스러운 포식자의 매력을 최대치로 준비했다"며 "평소엔 사랑스럽지만 무대에서는 '바이트 나우'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앨범을 채운 풍성한 수록곡에서 기인한다. 두 번째 EP 'BITE NOW'는 타이틀 곡 'DDI RO RI'를 포함해 'Hit' Em', 'In my hands', 'Favorite Song', 'Revenge'까지 총 다섯 개의 신곡으로 채워져 있다. 수인은 "다섯 곡이 다 다른 매력을 가졌다"며 "타이틀곡을 준비하듯 모든 수록곡을 하나하나 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골고루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가원은 팀의 궁극적인 정체성을 앨범명에 빗대어 정의했다. 가원은 "미야오는 '바이트 나우' 그 자체"라며 "수록된 다섯 곡이 다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장르적으로도 클래식, EDM, 알앤비(R&B)까지 다양하게 넘나든다. 곡 하나하나가 다 다르듯, 어떤 장르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바로 우리의 아이덴티티"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린은 이번 활동의 대중적인 목표를 밝히며 말을 맺었다. 나린은 "클래식 포인트를 웅장하면서도 미야오만의 색깔로 재해석했기 때문에 대중분들께서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우리의 색깔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마음을 베어 물겠다(BITE NOW)"고 포부를 전했다.
미야오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의 도약을 알릴 EP 2집 'BITE NOW'와 타이틀곡 'DDI RO RI'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는 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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