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LIV와 합병 지지? 내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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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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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백하게 틀렸다는게 기쁘다."

지난달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LIV골프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합병을 지지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GC(파70)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투자가 올 시즌으로 끝나는 LIV 골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2022년 LIV골프 출범 이후 가장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LIV골프를 비판했던 그는 이듬해 PGA투어와 LIV골프의 합병 논의가 시작되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LIV골프에 대해 묻고싶다"고 기자가 운을 떼자 "내가 매우 좋아하는 주제"라며 농담섞어 받아쳤다. 과거 PGA투어와 LIV의 합병을 지지했다는 지적을 받자 "그때 제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저는 완전히 인정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상황과 맞물린 자금은 운용이 매우 까다롭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PIF의 결정에 대해 "이미 3,4월 쯤부터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브라이슨 디섐보 등이 "PIF의 발표를 듣고서야 알았다"고 한 것과 상반되는 이야기다. 그는 "(지난달 20일 끝난) LIV 멕시코 대회 전부터 LIV에 있는 절친들에게 '들은 것 없냐'고 물어봤는데 '여긴 다 괜찮아보여'라고 답했다"며 "(최근 PIF의 공식 발표는) 마치 발 밑의 카페트가 갑자기 당겨져서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역시 선수들이 스스로 선택한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한 매킬로이는 이후 약 한 달간 투어 대회를 건너뛰며 휴식과 재정비에 집중했다. 그는 시그니처 대회인 RBC 헤리티지와 취리히 클래식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백악관 국빈 만찬 초청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고, 대회에 100% 집중할 수 없다면 출전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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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멘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킬로이는 "일정이 4월부터 7월까지 매우 압축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마스터스 이후 정신적인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지난해에는 목표 설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확실한 상태로 이 대회에 나섰지만, 올해는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고 메이저 사냥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대해서는 경외심을 표했다. 매킬로이는 "셰플러의 가장 무서운 점은 끊임없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집요함'에 있다"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어떤 상황도 받아들이는 심리적 안정감이 그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삶과 경기는 매우 안정적이다. 이러한 특성이 그를 오랫동안 정상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애러니밍크GC에 대해서는 코스 공략의 핵심으로 그린을 꼽았다. 그는 2주 전 미리 코스를 답사하며 준비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티샷은 공격적으로 멀리 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진짜 승부는 그린 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그린의 경사가 심해 핀 위치에 따라 공을 반드시 홀컵 아래쪽에 갖다 놓아야 한다. 홀보다 높은 곳에 공이 멈추거나 그린을 놓치면 매우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올해 마스터스 2연패까지 이뤄낸 매킬로이는 이제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노린다. 그는 "필라델피아는 골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도시이며, 이 코스는 훌륭한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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