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황금함대

1 month ago 11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세계를 지배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고문이었던 월터 롤리경은 1615년 쓴 에세이에서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꺾으려면 해군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영국은 1588년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했지만, 여전히 바다를 장악하지 못했다. 막대한 돈을 들여 1637년 대포 102문이 탑재된 전열함 ‘바다의 군주호’를 건조했다. 선체에 금박 조각까지 단 이 배는 황금 악마(Golden Devil)로 불렸다. 적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이보다 200년 앞선 1405년 명나라 정화의 보선(寶船) 함대가 해상 원정에 나섰다. 기록에 따르면 기함인 보선은 길이 137m, 너비 56m의 초대형 함선이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배보다 4배 이상 컸다. 지금 우리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과 길이는 비슷하고, 폭은 4배 가까이 넓다. 정화의 함대는 아프리카까지 진출해 명나라의 국력을 과시하고 조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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